녹색시민 구보씨의 하루

녹색시민 구보 씨의 하루 - 일상용품의 비밀스러운 삶
존 라이언.앨런 테인 더닝 지음, 고문영 옮김 / 그물코 / 2002년 3월

나는 남들보다는 환경에 대해 좀더 생각한다는 보통 사람이다.

되도록이면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하고, 되도록이면 육식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면들을 생각해봤을 때, 일반인들보다는 좀더 환경을 생각한다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런 보통사람이면서도 나 자신이 알지 못하는 많은 부분에서 환경을 해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녹색시민 구보씨의 뒤를 따라본 하루 때문일 것이다.

그의 이름은 구보, 그는 보통 시민, 보통 소비자이다. 이 책은 서울의 중산층에 속한 사람의, 허구적이지만 지극히 평범한 도시인의 하루를 보여준다. 아주 일상적인 삶.

하지만 그 일상적인 삶 속에 숨어있는 소비 생활들.

앞으로도 그것을 모두 차단해 버릴 수는 없을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커피를 마시게 될 것이고, 내가 마신 양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물을 들여 그 컵을 닦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 나와있는 것처럼 녹색 시민들이 해야 할 일에는 좀더 신경을 쓰게 될 것 같다.

예를 들어 그늘에서 자란 커피나무로 만들어진 커피를 찾을 것이고, 커피보다는 녹차를 마시려고 애를 쓰게 될지도 모른다.

또한 이왕이면 종이 사용을 최대한으로 줄이고, 염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종이를 사용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자동차도 아직 필요하지 않으니 사지 않을 것이고, 자발적인 가난을 서약할 것이다.

고기를 먹지 않거나, 냉동음식을 먹지 않는 것 같은 정도는 계속 실천할 수 있는 부분이어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