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는! 기술 - 21세기 생활의 신 패러다임 제시!
다츠미 나기사 지음, 김대환 옮김 / 이레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그동안 참 바쁘게 살았다. 바쁘게 살면서 가끔 정리를 했지만, 아까운 마음에 다시 넣어두곤 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30대 중반이 된 지금까지도 이사를 가지 않고 한 집에 살았기 때문에 굳이 과감하게 버리는 일 같은 것은 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몇 십년을 구석에서 버텨온 물건을 지금 굳이 버리는 것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어떤 날은 물건들을 쫙 꺼내놓고 추억에만 잠기다가 그대로 고스란히 다시 모아서 넣어 놓기도 했다. 정리를 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공부를 하다보면 깔끔하게 정리될 수가 없다고 스스로를 위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접한 지금, 속이 참 후련하다. 그리고 방 정리를 하고 싶어진다. 누가 "아깝게 왜 버리냐?"고 물어보면 할 말이 많아질 것이다. 복잡한 내 마음을 정리하듯 복잡한 내 방을 정리하면 정말 기분이 좋아질 것 같다. 이 책을 지금 만난 건 적절한 타이밍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까워서 못버리고, 언젠가는 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머뭇거릴 까닭은 없다. 그 ’언젠가는’은 오지 않을 수도 있고, 그 물건은 오지 않을 수도 있는 시간을 위해 먼지 쌓인 공간에서 기의 소통을 방해하고 있을 것이다.

게다가 그동안 나는 나자신의 죽음에 대해서 나름 진지하게 생각해보긴 했어도, 거기에 따른 구체적인 행동까지 해 놓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한참 일을 하고 있을 때에도 앞으로 어찌 될지 모르는 것이 사람 인생인데, 적어도 남 보기엔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지금 갑자기 무슨 일이 생겼다고 했을 때, 내 방이나 내 주변은 남에게 보이기 좀 창피하다.

"그러나 당신이 죽으면 그런 것들은 모두 쓰레기가 될 뿐이다. 당신이 지금 당장 교통사고로 죽는다면 그렇게 소중히 생각하던 앨범은 버려질 것이고, 책은 뭉텅이로 헌책방에 넘겨질 것이다. 그렇다면 죽기 전에 좀 더 깔끔하게 정리해놓는 게 훨씬 기분 좋지 않을까." 82P

바로 이 문장이 오늘 나를 결심하게 했다. 이 글을 다 쓰고 바로 정리를 시작할 것이다.

정리의 법칙은 간단하다. ’언젠가는’ 이라는 생각으로 물건을 쌓아두지 말고, 있는 물건은 열심히 사용하며, 3년 동안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과감하게 버리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자. ’3년 동안 사용하지 않은 것은 필요 없는 것’이다.

정리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하면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온 것처럼 버리는 기술이 정리의 기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에 나오는 버리기 위한 테크닉 10개조가 정말 유익했다. 이제 걸레와 쓰레기통을 옆에 두고 정리를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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