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월요일 - 참을 수 없는 속마음으로 가득한 본심 작렬 워킹 걸 스토리
시바타 요시키 지음, 박수현 옮김 / 바우하우스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근데, 솔직히 우리들 얘기는 아니잖아?"
유행하던 칙릿소설을 한마디로 표현하는 그 말이 내 맘속에 확 와닿았다.
그동안의 칙릿 소설들은 궁금해서 읽기는 해도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지 ’맞아, 맞아!’ 하는 느낌은 별로 없었다.
그렇다면 우리들 얘기는 어떤 건지 궁금해지는데, 이 책에서는 시작부터 대놓고 그런 질문이 있었던 것이다.
그럼 어디 우리들 얘기를 한 번 볼까?
그래서 읽게 된 이책은 물론 소설의 허구성도 있고, 상황이 다른 면도 있겠지만, 매우 공감이 간 소설이었다.

나는 의류 쇼핑보다는 문구류 쇼핑에 즐거움을 더 느끼고, 달콤한 케익을 먹으며 스트레스를 날리곤 한다.
나같은 사람이 특이한걸까? 아님 나같은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며 만나게 된 "타카토오 네네"라는 주인공 여성이 무척이나 반가웠다.
나와 아주 똑같지는 않지만, 어쩜 그리 나의 생활과 비슷한 내용이 담겨있는지......
가끔 똑같은 상황이나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느낌을 받게 되면 내가 주인공인지, 주인공이 나인지 헷갈리는 지경에 다다른다.
남의 얘기라는 생각이 안 드니 흥미로운 느낌으로 책을 따라가게 되었다.


칼로리여, 내 마음을 가득 차게 해주세요. 나는 사탕과 유지방의 신에게 기도했다. 내 마음을 살찌워주세요. 좀 더 좀 더 둥글둥글하게 살찌워주세요. 그래서 다음 번에는 반드시 야야처럼 잔인한 일이나 옳지 않은 일에 확실하게 반응하고 화내며 용감하게 싸울 수 있는 그런 힘을 주세요.
 
페이지 : 215  
아...달콤한 케익을 먹으며 마음을 달래는 면에서는 일종의 동지의식이 느껴졌다.
약간의 열등감이라고 해도 좋고, 웬만한 불의에는 꾹 참는 것이 편하다는 감정일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면에서 보면 귀찮기도 한 것이고......
마지막 마무리가 좀 아쉽긴 하다.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현실적이기만 한 것도 별로 좋지는 않을거란 생각을 해본다.
요일별로 나뉘어있는 글도 궁금증을 자아내는 좋은 구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주일에 일곱 번 바뀌는 요일이지만, 다람쥐 쳇바퀴 돌듯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지만, 그래도 우리 삶에는 나름 각종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그래서 평범한 것도 따지고 보면 그리 평범하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일요일을 앞둔 주말에 이 책을 읽고 있는 나 자신을 생각해보니, 퍽 유쾌하지만은 않았다.
소설이 너무 현실감 있어서 휴일에는 차라리 현실에서 접하기 힘든 칙릿 소설의 주인공들을 만나보는 것이 더 좋은 휴식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주인공들을 만나 대단히 공감하고 싶으면 이 책이 주말 휴식에 좋은 역할을 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