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닮은 식사
에릭 마르쿠스 지음, 진상현 외 옮김 / 달팽이 / 2003년 7월
평점 :
절판


"완전채식주의 혹은 채식주의. 이런 말들은 너무 무겁게 들립니다. 둘다 어떤 주의가 아닙니다. 다만 당신이 저녁으로 무엇을 먹느냐의 문제일 뿐입니다. 단지 즐기고 건강해지는 겁니다.
 
페이지 : 51  

흔히 채식주의라는 말에 큰 의미를 담는다. 
"저는 채식을 합니다."라고 말하면, 왜 그런지, 뭐는 먹고 뭐는 안먹는 것인지, 종교적인 이유가 있는 것인지 등등 궁금한 점을 물어보곤 한다. 하지만 그러다보면 너무 거창해진다. 사실 나는 단지 고기류를 입에 대기 싫고, 생선은 먹은지 10년 정도 되는 ’사회와 적당히 타협하고 있는 채식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다. 
옮긴 이의 말처럼 이 사회에서 채식하려는 사람들을 ’까다롭거나 과격한 사람들’로 보는 시선이 많다. 그래서 나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그것이 힘들어 어떤 때에는 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사실을 숨기고 회식자리에서 다른 사람들이 먹을 고기를 구워주거나, 아예 생선은 먹기 시작해버렸다. 

하지만 그런 시선보다 사실 나를 더 불안하게 했던 것은 이런 편식(그들은 그렇게 말하고 싶을 것이다)이 나의 건강을 해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일 것이다. 고기에서 섭취할 수 있는 단백질은 콩에서 섭취할 수 있는 단백질과 또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섭취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나의 눈에 띈 한마디 말......자본주의 사회에서 결코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워질 수 없는 다음 문장이 내 마음에 콱 와닿았다.

영양학계에서 권위있는 많은 학자들이 축산, 낙농업체로부터 다양한 기부금과 자금지원을 받고 있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페이지 : 72  
설탕이 건강에 좋다는 논문을 설탕회사의 지원으로 작성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아무리 해롭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나와도 이롭다는 결과도 나와야 설탕공장은 살아날것이다. 채식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전적으로 판단은 개인의 문제가 되어버렸다. 



특히 이 책의 2부에서 나열한 "식용동물의 진실"편은 동물들의 수난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었다. 많은 부분이 이미 알고 있는 것이긴 해도 꼭 그렇게까지 해가면서 먹어야할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사람이 제일 잔인한 동물인지도 모르겠다. 우리 동네만 해도 정육점이 잘 되고 있고, 오늘만해도 한 군데 오픈하던데 손님이 바글바글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그냥 개인적으로 되도록 안먹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만약 인간이 정의로운 삶을 살기를 열망한다면, 무엇보다도 동물들을 해치지 말아야 한다.
-레오 톨스토이
 
페이지 : 135  

영양학적인 면에서 본다면 이 책을 다 읽은 지금도 사실 아직은 잘 모르겠다. 
완전채식이 정말로 건강에 좋은 최선의 방법인지는 올바른 판단이 서지 않는다. 나의 경우에는 개인적인 판단을 하기 이전에는 동물성 식품의 섭취가 있었기때문에 성장에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도 버릴 수 없다. 
하지만 채식에 대한 이야기와 육식에 대한 글들을 보며 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고, 동지를 만난듯한 느낌을 갖게 된 책이었다. 세상에는 정답이란 건 없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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