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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는 재밌어
캐롤 렉사 쉐퍼 지음, 곽수희 옮김, 피에르 모건 그림 / JCR KIDS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우선은 엄마의 마음(진짜는 고모의 마음이지만요..)으로 책을 읽게 되어버렸습니다.
아이(조카입니다)를 어린이집에 보내놓고 어떻게 지내는지 하루종일 궁금해하며 전전긍긍하던 때가 떠올랐다고 할까요?
어린이집에 첫날 보내놓고 교실 안에 들어가보지는 못하고 밖에서 어떤 소리가 나나 가만히 듣고 있었던 때도 있었고, 그저 선생님께 '정말 잘 부탁드려요' 를 몇번이나 말하던... 그런때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재밌는 책을 놓고 이런 생각이 떠오른다는게 이상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그 때가 떠올랐답니다. ^.^
이 책은 그런 마음을 가진 엄마들을 위한 위로일지 모르겠습니다.
엄마 앞에서의 아이는 어리광도 심하고 투정도 심할지 모르겠지만, 나름대로의 생각을 가지고 놀이를 만들어낼 줄 아는 똑똑한 아이일 거에요. 걱정하지마세요... 하는.
비가 내리는 날..
유치원의 아이들은 어떻게 하루를 보낼까요?
비를 쳐다보며 하염없이 우울해 할지 모른다구요?
천만에요. 어른들이나 그렇겠지요..^.^
교실에 있는 의자, 장난감 등을 활용하여 놀이를 만들어 낸답니다.
그리고 진짜처럼 역할 놀이를 펼쳐내지요.
아이들 눈으로는, 그리고 아이들의 생각으로 못 만들어 내는게 없고, 못할 놀이가 없답니다.
바로 이렇게요.
놀이에 참여하여 즐거워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상상이 될만큼 생생한 표현입니다.
그림체가 부드럽고, 색상이 다양하며, 여러가지 놀이가 제시되어 있어 아주 재밌습니다.
다섯살 조카 녀석에게 책을 읽어주었습니다.
소방관 놀이를 하는 모습에, 공룡들까지 아이는 책에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어디선가 종이와 색연필을 찾아와서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 이건 소방서에요. 고모... 여기에 소방서라고 써주세요. 소방관 아저씨들은 불을 꺼요.
(책을 가리키며) 소방관인데 여기 건물에 불을 끄고 있는거죠? " 하고 이야기합니다.
아이에게 어린이집에서는 어떻게 노는지 넌지시 물었더니
" 친구들이랑 같이 놀아요. 친구들한테 짜증내는거 아니에요.. " 하고 대답하기도 했답니다.
오랜만에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좋은 동화책을 선택한 거 같습니다.
아이도, 저도 즐거운 독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