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꼭 알아야 할 대화법의 모든 것
이정숙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학교에 다니면서 내 힘으로 돈을 벌지 못하던 때에는 능동적으로 내 힘으로 돈을 벌어서 써보는 것이 소원이었다.
하지만 남의 돈 버는 것이 어디 쉬운가?
사회 생활을 하다보니 그 전과는 다른 생각이 든다. 
돈에 대해 큰 생각을 하지 않으면서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었던 학창시절이 정말 마음 편했던 시절이라는 생각도 든다.
사회 생활은 정말 만만치 않은 일이다. 능력보다는 조직에 잘 어울리는 것이 실력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대화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이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한탄하기 전에 자신의 인간관계에 대해 먼저 고민해보고, 다른 사람의 말에 상처입는다고 생각하기 전에 먼저 내가 말을 잘못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이 있는지 반성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나는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 제목 그대로 여자가 꼭 알아야 할 대화법의 모든 것을 배워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당신의 대화법은 건강합니까?’ 셀프 테스트로 이 책은 시작된다.
사실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나 자신의 대화법은 그다지 건강하지는 않다. 그래서 대화습관을 체크해보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책에는 여성으로서 어떤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떻게 대화하고 해결해야 할 지 예를 들어가며 이야기 해 주기 때문에, 다양한 여성의 삶과 이야기를 함께 볼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직장인을 위한 대화법, 사랑과 결혼을 위한 대화법, 인간관계를 위한 대화법, 셀프 업그레이드를 위한 대화법으로 구성되어 케이스 별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지만 사실 모든 상황이 다 이해가 되고 공감이 갔던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것은 단순히 남자 여자의 문제가 아니고, 그 사람의 인간성에 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도 있었다.

세상에 적응하려면 자기 감정을 모두 내보이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상사든, 후배든, 여자든 남자든 모든 걸 떠나서 인간에게는 최소한의 예의라는 것이 있으니 좀더 주변사람들을 배려하고 대화법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서로 다른 사람이 모여서 사는 만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배려해주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여성들도 여성으로서의 장점을 살리고 인간대 인간으로서 사회 생활을 하게 되었으면 한다.
사람으로서의 한계를 힘들게 극복하려고 하기보다는 할 수 있는 것을 잘하고, 할 수 없는 것은 당당히 거부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해본다. 

이 책을 다 읽고 느낀 점은 공감가는 대화법 보다는 시대에 맞지 않는 부분이 더 많았던 대화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은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 생각된다. 이미 좋은 방향으로 많이 흘러가고 있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그래도 그냥 다양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함께 보며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의미있었다고 생각된다. 실질적인 대화법에 대한 전개가 좀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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