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함께 보는 조용헌의 담화 談畵
조용헌 지음, 이보름 그림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조용헌의 글은 복잡하지 않고 깔끔해서 좋다.
이번에 나온 책도 그런 특성을 잘 반영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현학적이거나 잘난체 하는 느낌 없이 글 속에 빠져들 수 있게 하는 매력이 있다.

휴일에 따뜻한 차 한잔 마시면서 조금씩 아껴읽는 기분~!!!
읽는 시간보다 더 많이 생각에 잠길 수 있는 여유~!!!
동양학에 대한 이야기를 현대에 맞춰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 준 시간이 되었다.

주역과 풍수, 사주 팔자, 명리학, 점...... 등등
이 책을 읽으며 사람의 운명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았다.
사람의 운명은 타고난 숙명이 아니라 자신의 노력에 따라 충분히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물론 극복은 할 수 있지만, 노력이 몇만배는 더 들어야 하늘을 감동시키고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나도 그 확률게임에 어쩔 수 없이 순종해야 하는 인간인 것인가?'
이 책을 읽으며 찾아낸 해답은 바로 '공덕' 이다.


<요범사훈>은 운명을 뛰어넘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말하자면 팔자를 고치는 책인 것이다.
그 핵심은 공덕을 쌓는 일이다. 팔자라고 하는 고정된 붕어빵 틀을 깨부수는 쇠망치는 공덕이라는 쇠망치이다. 문제는 실천이다. 팔자를 안다고 하더라도 고치지 못하는 이유가 실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결국 팔자에 끌려 다니기 마련이다.
 
페이지 : 137  

공덕을 쌓으려고 하는 행동들에 가끔 어깨가 무거워지는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그런 느낌 자체를 받지 않고 즐기면서 공덕을 쌓아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 감당할 수 있는 시기에, 너무 무겁지 않게......그렇다고 너무 미루지도 말고, 실천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팔자 바꾸는 것이 그리 쉽다면 누군들 바꾸지 못했을까?
게다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고, 남에게 해가 되는 것이 아니니, 실천 못할 이유도 없지 않은가?


강호파들 사이에서 비밀리에 전승되는 팔자 고치는 법이 있다. 
첫째는 적선, 둘째는 명상, 셋째는 풍수를 공부해서 명당을 잡는 일, 넷째는 독서, 다섯째는 지명(운명을 아는 일)이다.
 
페이지 : 147  



팔자를 알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시행착오의 대부분은 자신의 분수를 모르고 과욕을 부리는 데서 나온다. 과욕을 부리는 것을 적극적인 것으로 착각하는 수가 많고, 분수를 지키려는 노력을 소극적인 태도로 평가절하 하는 경우가 많다. 팔자의 핵심은 때를 아는 일이다. 내 인생이 지금 봄인지 여름인지 가을인지 겨울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눈 내리는 한겨울에 씨 뿌리려고 덤벼드는 사람은 때를 모르는 사람이다. 때를 모르는 사람을 가리켜 우리는 '철부지 不知'라고 부른다. 적어도 군자라면 자신의 명리는 대강 짐작하고 있어야 한다.
 
페이지 : 150  

나는 인생의 어떤 시기에서 어떤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오늘따라 유난히 생각이 많아진다. 

마지막으로 아쉬운 느낌이 드는 것은 그림이었다. 화려한 색채의 그림 보다는 수묵담채화 정도의 여백이 많은 그림이었으면 좋았을거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이런 느낌은 그림에 대해 문외한인 나의 그냥 개인적인 취향일 뿐이어서 큰 의미를 두진 말았으면 좋겠다. 그냥 동양적인 내용에 동양적인 그림, 그리고 여백이 많은 느낌에 나의 생각을 채워넣으며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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