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도우 - 스타테이라의 검
이은숙 지음 / 높은오름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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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주말, 특별한 일도 없고 이것저것 시큰둥할 때, 이불깔고 엎드려 소설 책을 읽는 재미와 여유로운 시간은 나에게 충분한 휴식이 되었다. 화면이 정해져서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보다는, 정해진 화면 없이 모든 걸 상상할 수 있어서 더 흥미진진한 게임같은 소설을 만났을 때 주말은 더 재미있게 흘러간다. 그래서 특히 <쉐도우>라는 소설을 만났다는 것은 스릴넘치는 모험소설의 세계로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어 주말의 좋은 휴식이 되었다.

숨겨진 보물, 신비한 검, 거기에 얽힌 미신과 저주에 관한 이야기, 고고학자들의 보물찾기 게임, 악의 세력들의 보물에 대한 혈안 등등...... 이런 것들은 모험 소설의 흔한 구성이겠지만, 등장 인물들의 독특한 매력과 장소의 신비, 이야기가 얽혀있는 전설의 새로운 면들이 각각 다양한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림자라 불리우는 남자 해성, 일명 쉐도우. 매력적인 여성, 신유미 기자. 멋진 카사노바 영화배우 장 건, 쉐도우의 절친한 친구인 산 등등......이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은 독특한 매력으로 볼거리를 더해줬다.

게다가 모험의 행로가 맨 앞 세계지도에 펼쳐져 있어서 나도 함께 세계여행을 하며 흥미진진한 모험을 상상하게 되었다. 장소가 옮겨질 때면 다시 이 책 앞 면에 있는 세계지도를 보면서 그 곳의 분위기와 상황 등을 상상해보았다. 지도에 따라 장소를 옮겨가며 이들의 모험을 함께 할 때는 나도 함께 두근두근 떨리기도 하고, 흥미로움에 침을 꼴깍 넘기기도 했다.

금은보화보다 더 흥미로운 이야기가 얽혀있는 전설 속의 검, 알렉산더 대왕이 붙인 애칭인 폭풍을 데려오는 검이라는 스타테이라의 검은 그냥 전설일수도 있는 이야기를 현실화시켰다. 소설의 매력은 당연히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거라 생각하던 전설을 현실로 끌어들여서 의외의 세계와 만나게 해주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세상에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 매력적인 존재! 그것에 대한 작가의 독특한 상상력!

"세상에는 믿기지는 않으나 믿어야만 하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지." 그 말처럼 어쩌면 현실 속에 존재할 수도 있고, 그냥 소설 속에만 존재할 수 있는 일들이 이 세상에 많이 존재한다.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이에요. 운이 나빠봤자 죽기밖에 더하겠어요?" 유미의 이 말은 그냥 평범하게 위험없이 지내는 삶보다 모험을 하면서 이것저것 시도해볼 용기를 준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고고학이나 옛 전설에 문득 관심이 간다. 사람들은 비웃거나 무시하지만 실제로 있을듯한 이야기들.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면 어쩌면 있을지도 모를 이야기들. 저주에 걸려있을지도 모를 그 옛날 사라진 유물들... 정말 관심이 간다. 하지만 소심한 나는 소설 속의 재미난 이야기에 만족하고 그냥 일상속으로 돌아간다. 그래도 소설의 여운은 오래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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