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구름 위를 걷는다 - 줄타기꾼 필리프 프티의 세계무역센터 횡단기
필리프 프티 지음, 이민아 옮김 / 이레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목표를 가지고 다양하게 자신의 분야에서 도전하며 살고 있다. 이 세상에는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그 안에서 각자의 목표를 세우며 하나씩 이루어가고 있다. 그래서 이 세상은 다양한 분야에서 조금씩 발전되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어떨 때는 본인은 대단하고 어려운 목표를 세웠다고 생각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반대하며 말리는 경우도 있고, 그 반대로 어떤 직업군에서는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을 일반 사람들은 대단하게 생각하기도 한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내가 느낀 생각이 바로 그런 것이다. 필리프 프티는 그 높은 세계무역센터를 줄타기로 횡단하는 위대하고 대단한 일을 해 냈지만, 솔직히 그렇게 위대해보이지만은 않았고, 책을 읽으며 내내 위태위태 불안불안했던 느낌이었다. 그런 내 심정은 그 줄타기가 아주 위험한 계획이었고, 그것은 목숨을 담보로 했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왜 필리프 프티는 세계무역센터를 줄타기로 횡단하려고 했을까?

그것은 그 사람이 줄타기꾼이라는 직업으로 살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남들이 시도하지 않은 그 목표를 생각해냈을 때 가슴이 뛰었고, 그 목표를 성취할 생각을 하니 삶의 의미가 샘솟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 입장이 되어보면 정말 소중한 목표이고, 그 성취감은 말할 수 없이 소중한 것일거란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그냥 그 사람의 입장에서 글을 읽고 생각하도록 했다.

하지만 결국은 나는 내 입장에서 글을 읽게 되었다. 세상에는 일반적인 눈이 있고, 아직은 다른 사람의 위험한 모습을 위대하다고만 평가하지는 않을 것이다. 목숨까지 걸면서 해내는 일이 위대하고 대단하게만 생각되지는 않는다. 주변사람들이 느꼈을 고통도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그런 주변사람들의 걱정과 고통이 함께 느껴져서 안타까운 느낌도 들었다.

그래도 남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일을 해내며 성취감을 느끼고, 그것을 인생의 최고 보람된 일로 생각한다면, 그것도 말리지 못할 소중한 경험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내 주변 사람이었다면 난 뜯어 말렸을거란 생각이 든다. 세상에 목숨보다 소중한 목표는 없지 않을까?

필리프 프티가 세계무역센터를 줄타기로 횡단했던 그 시점은 지금보다 한참 전이었지만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었던 상황이었고, 책이 나온 지금도 크게 이해할 만한 분위기가 되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 나의 고정관념이 상당히 영향을 주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나와 다른 사람들 중에는 이 책을 읽고 가슴 두근거리는 감동을 받을 사람도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능력을 최고로 표출시킬 수 있는 목표를 생각해내고 그것을 실천하는 것만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무언가를 해내겠다는 열정과 자신감은 높이 평가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