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일어날 일 호시 신이치의 플라시보 시리즈 25
호시 신이치 지음, 윤성규 옮김 / 지식여행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호시 신이치의 글은 이번에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다. 사실 이번에 호시 신이치라는 작가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 이런 작가를 왜 이제야 알게 되었는지 아쉬움이 많이 느껴진다.

호시 신이치는 일본의 소설가이자 SF 작가라고 한다. 단편소설보다 짧은 ’숏트숏트’ 작품을 많이 남겼는데, 높은 작품의 질을 유지하면서도 다작을 남겨 전 생애에 1001편 이상의 작품을 남겼다고 한다. 현재에도 작품 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1926년 생이라는 것도 놀라웠고, 1997년에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도 많이 아쉬웠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지만, 그 시대에 그런 독특한 글들을 써내려갔다는게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러운 생각이 든다.

이 책은 호시 신이치의 플라시보 시리즈 중 한 권이라고 한다. 시리즈 물 이지만 한 권으로도 완성도가 높고, 한 권 속에서도 여러 편들의 글이 각각 독립성 있으면서도 고정관념을 깨뜨려주는 유쾌함이 있었다. 제목과 글의 내용이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고, 마지막 결말을 보는 재미도 상당했다. 그리고 차 한잔을 마시며 소설의 내용을 생각해보며 생각에 잠겨 휴식을 취했다. 그런 시간들이 나에게는 정말 즐거움이었다.

처음에는 이 책이 생각보다 얇았기 때문에 빨리 읽어버리게 될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도 얇고 짧은 단편들의 묶음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가볍게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몇 페이지 안되는 짧은 소설이 나를 충격 속으로 몰아넣었다. 가볍게 읽기 시작했다가 첫 소설에서 느껴지는 흥미로움과 긴장감으로 조금씩 아껴가며 책을 읽게 되었다. 한 편 씩 아껴가며 오늘에서야 마지막 글 까지 읽었다. 이런 류의 소설은 어쩌면 내가 찾던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 읽고 나니 참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너 장의 짧은 이야기인데, 생각지도 못했던 충격적인 결말로 한 대 얻어맞는 느낌이 들기를 여러 번, 어느 덧 한 권을 다 읽고 말았다. 흔히 예상할 수 있는 결말이 아니라 생각지 못했던 독특한 저자의 상상력을 읽었을 때 유쾌하고 기분이 좋아진다. 내가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을 생각하고 글을 풀어내는 것을 보니, 결말을 읽는 것이 정말 재미있었다.

긴 소설은 시간을 내서 읽어야 하기 때문에 약간의 부담감을 느끼지만, 짧은 이야기 하나 정도를 쉬는 시간에 차 한잔 하면서 읽는 다는 것은 충분한 휴식도 되고 기분 전환도 되었다.

호시 신이치의 다른 작품들도 찾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담없는 짧은 글이지만, 깊이 있는 글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단편보다 더 짧은 작품들을 만나 좋은 시간이 되었다. 많은 작품들 중 또 다른 이야기들을 만나 아껴가며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다른 시리즈에서 만나게 될 호시 신이치의 상상력이 벌써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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