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살기 좋은 곳 33
신정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향토 문화와 역사적 유래, 풍수지리로 본 살기 좋은 땅 이야기!! 대한민국에서 살기 좋은 곳을 모아서 한 권의 책으로 냈다는 이 책을 접하고 겉표지를 본 후 무릎을 탁~ 쳤다. 내가 원하던 책이 이런 내용의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그동안 여행을 좋아하면서도 국내여행에 대해서는 너무 관심이 없었다. 해외는 국내처럼 다녔지만, 오히려 국내 여행에는 발목이 묶이고 자신감이 상실되었다. 정보부족이나 자신감 상실, 여자 혼자 여행하는 것에 대한 위험성도 여행을 방해하는 데에 큰 몫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대부분 해외여행을 하는 방법이나 가볼 곳을 소개하는 정도의 책은 읽었지만, 국내 여행에 대한 책은 오래 전에 읽은 기억이 전부다. 내용은 기억에도 잘 안나고, 국내여행을 간 지도 꽤 오래되었다. 사실 해외에 나가서는 의외로 이름밖에 모르는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우리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도 소재부족이다.

해외에 나가면 드는 생각이 꼭 있다. 첫번째는 영어공부를 꼭 열심히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는 것이고, 둘째는 우리 문화에 대해 더욱 다양하게 알아서 외국인들에게 소개시켜주고 싶은 욕심이 든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해외에 나갔을 때 드는 생각 중 두 번째를 충족시켜주는 책이다. 나도 알게 되고, 남에게도 소개시켜 줄 수 있는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다.

이 책은 4부로 나뉘어 있다. 시선이 멈추는 곳, 마음이 머무는 자리, 천하의 기운을 품은 길지, 마음과 몸이 살아나는 땅, 완벽한 휴식을 주는 마을 등으로 나뉜다. 저자에게는 더 많은 이야기가 있을텐데, 그것을 33 곳으로 압축하여 추려내는 것은 참으로 힘든 작업이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매력은 역사 이야기와 함께 풀어간 지역 소개라는 점이었다. 그저 들은 이야기만 담거나 여행을 하며 감상만을 적은 책이 아니라, 역사적인 이야기나 책에 수록된 정보에 근거하여 옛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읽는 내내 정말 살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곳에 가면 휴식을 취할 여건이 될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역사적으로 뒷받침되는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

특히 마음에 드는 곳부터 조금씩 시간을 내어 찾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차가 없기 때문에 이 책에 소개된 ’찾아가는 길’대로 가기는 좀 어려울 것이고, 또다시 검색을 하고 헤매며 방문해야겠지만, 그런 것 정도가 내 발길을 막게 놔두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을 꿈꾸게 하는 좋은 책을 만나 설레는 마음과 뿌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책을 만나는 것도 좋은 여행을 하는 것처럼 기분이 들뜨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특히 여행 책은 정보와 감상이 조화를 이룰 때 더욱 빛난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