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하게 따져보는 대출의 기술
이규빈.이성호 지음 / 팜파스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20대의 꿈많던 시절,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느끼던 시절에는 대출이라는 것은 생각하지 못했었다. 누구에게 돈을 빌려 사용하면 큰일난다고만 생각했던 그런 때였다. 하지만 30대가 되고, 개인사업을 해야하는 때가되니 대출을 받아야할 일이 생겨버린 것이다. 현실과 이상은 많이 다르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동안 생각지도 못했던 어마어마한 일을 저지르고 가슴은 두근두근, 대책은 없었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갚아 치울 생각을 하니 삶이 버거웠다.

이 책에도 나오듯이 대출은 받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살다보면 인생이 교과서처럼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그 말이 상당히 마음에 와 닿았다. 교과서처럼 진행되지 않는 인생이기 때문에 대출을 받는 사람들도 많고, 파산하는 사람들도 생기는 것이다. 주변 친구들도 "대출은 친구야. 쭉 함께 간다고 생각해야 돼." 라며 당연한 수순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남의 돈을 이용해서 그것보다 좋은 가치를 창출하게 된다면 충분히 이자를 감당하고 사용할만 하다는 것이다.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면 안된다는 충고까지 들었다.

하지만 덜컥 받아놓은 대출 중 이자만 낼때는 존재감을 못느꼈는데, 원리금상환이 함께 이루어지니 갑자기 어깨가 무거워지는 것을 느끼고 당황하게 되었다. 대출 갈아타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시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돈에 너무 휘둘리면 영혼이 황폐해진다는 생각때문인지 대출이라는 것은 애써 외면하려던 문제였는데, 하나하나 짚어주는 책을 만나니 대출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 되었다. 돈은 인생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하는 사람은 사실 돈이 별로 없거나 빚에 허덕이는 사람이라고 들었던 말이 생각이 났다.

그동안 숱하게 대차대조표에 대해 들었지만 흘려버렸는데, 이 책을 보니 구체적인 예와 함께 설명되어 있어서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또한 대출관리 핸드북이 부록으로 증정되어 이미 받은 대출에 대한 상환 계획을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미투이즘에 빠져 남들처럼 소비하고 싶은 욕망이 지금껏 금전적으로 계획없이 행동하는데에 일조를 했다면, 지금부터는 장밋빛 미래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보다 현실적인 면을 따져보고 행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가 현재보다 좋을 거라는 생각때문에 현재를 저당잡히지만, 그것이 현재를 너무 버겁게 한다면 조절해야할 필요가 있으니 말이다.

대출을 받기 전에는 꼭 몇군데 은행에서 조건을 잘 비교해보고 충분히 검토한 후에 선택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왕 받은 대출은 무리하지 않게 갚아나갈 계획을 철저하게 세워나가야 할 것이다.

이 책은 대출의 모든 것을 담은 책으로 대출을 고려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아주 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좋은 친구가 될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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