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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지마! 나 한자책이야 1
박원길 지음 / 두앤비컨텐츠(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대대로 한학자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한학을 배웠고, 고등학교에서 29년째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분의 저서이다.
저자는 누구보다 어려운 한자를 많이 접하는 분위기에서 자랐을 것이다. 어려서부터 한자로 둘러싸였을 거라는 느낌도 든다. 남들보다 한자를 더 많이 접하고 애착을 갖고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분위기에 있기 때문에 쉬운 한자책을 펴내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들춰보면 정말 쉬운 한자책이라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그런 기본적인 부분이 있어야 그 뼈대를 기본으로 살을 덧붙여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한자라는 것이 너무 어렵다는 선입견 때문인지 한동안 대접을 못받고 있다가 요즘에서야 다시 그 필요성이 부각되는 느낌이다.
하지만 한동안 관심을 가지지 않아도 상관없었기 때문인지 이제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려고 해도 어렵고 힘든 과목이라는 꼬리표를 달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제와서 한자 공부를 하려고 결심을 하긴 해도 뭐부터 해야할지,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안 잡힌다.
그렇게 난감한 생각이 들었다면 일단 이 책을 가볍게 읽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한자를 많이 익히고 알아가기 이전에, 흥미 유발을 시킬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자 공부를 시작하는 시작서 정도로 의미를 둘 수 있다.
책 앞장에 써있듯이 온 국민이 함께 보는 쉬운 한자책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 표현이다. 특히 아이들에게 참 맞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귀엽고 깜찍한 캐릭터들이 나와서 함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것을 보면 더욱 흥미롭다. 그리고 선생님이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를 해주시듯이 나오는 글자와 연관지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좋았다.
그리고 한자 하나하나의 뜻보다는 넓게 포괄적으로 한자라는 문자 자체를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준 것이 정말 좋았다. 모르는 한자가 나오더라도 잘 생각해보면 무슨 의미의 글자인지 파악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이미 알고 있었던 한자이지만 그런 의미가 있었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되니 정말 신기했다. 그리고 비슷한 뜻의 한자이지만 미묘한 차이를 알려주는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한자는 정말 많고 다양하고 외워도 끝이 없는 것이기 때문에, 한자라는 것을 파악하면 어떤 뜻이라는 것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혹시라도 어렵거나 복잡한 한자 이야기를 찾았다면 좀 서운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한자 공부를 시작하거나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가볍게 시작하기에 좋은 한자책이라는 것을 알고 시작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쉬운 한자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너무 인터넷문체의 느낌이 든다는 것이었다. 학생들과는 멀게 지내는 30대가 느끼는 세대차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