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다니며 해외여행 10번 떠나기
배정현.이태경.장인원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20대 때에는 허리띠 졸라매며, 방값 아껴가며, 세계 곳곳을 다니는 여행을 선호했다.

시간은 충분했지만, 항상 부족하기만 한 돈. 그래서 가고 싶은 곳은 많고 나름 시간을 낼 수는 있지만, 금전적으로 지원받아야 하기 때문에 항상 부모님께 미안하고 불안한 심정을 감출 수 없었다. 시간이 많을 때에는 돈이 없고, 돈이 생기면 시간이 없다더니, 20대가 넘어가고 30대에 생각해보니 틀린 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나름 일을 하면서 지내기 때문에 그 때처럼 시간이 많지는 않다. 이제는 내 여행은 내 힘으로 어떻게 해볼 수 있는 위치가 되었지만, 예전처럼 한달 두달 자유롭게 떠나는 것은 불가능하게 되었다.

돈보다도 시간이 더 아쉬운 여행이 될 때가 많이 생긴다. 시간이 많은 20대 때 더 많이 다녀보았으면 하는 아쉬움도 많이 있다. 하지만 아쉬워하기만 하면 아무 소용이 없으니 지금 현재에 맞는 여행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30대의 여행은 20대 때의 그것과는 상당히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시험을 볼 때 시간이 모자라서 문제를 다 못 풀었다고 하는 것처럼, 여행도 시간 제한이 있으니 할 일이나 보고 싶은 것을 제한해서 정해야 한다. 20대의 여행도 시간 한정이 있겠지만, 30대 이후의 여행처럼 시간이 짧아지진 않는다. 삶이 안정되어 간다는 것은 떠나는 시간이 짧아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30대 이후의 여행에는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이동이나 숙박비를 줄여야 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시간이 절감되고 무리하게 되지 않는다면 그것을 택해야 한다. 20대때 처럼 체력 하나 믿고 배낭 하나 짊어지고 떠나기에는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예전처럼 떠났다가는 회복하는 데에 더 시간을 보내게 되기도 하고, 예전과는 또 다르게 보는 분야가 달라지기도 하였다.

비슷한 고민을 가지게 되는 사람들의 글이라서 그런지 30대 솔로 여성들을 위한 여행 책자인 이 책이 공감이 갔다.

장기간 시간을 투자해서 가게 되는 여행 보다는 며칠씩 짧게 다녀오면서도 생활의 활력이 되고 기분 전환이 되고, 그 추억만으로도 한참을 미소지을 수 있는 그런 여행을 추천하는 책이다.

한없이 된장스러울 수 있는 자유!! 여행 때에 잠깐 호사를 부려보는 것은 큰 죄가 아니다. 이미 그 여행을 위해 평소에 더 열심히 일하고 아끼는 생활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월차 모아서 떠나는 여행이거나 출장을 좀더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여행이어서 참고할만하다.

남들 다 가보는 유명 여행지에 굳이 가려고 하는 것 보다는, 나의 생활에 활력이 될만한 여행지 들에서 구경도 많이 하고 즐길 수 있는 것이 좋아 보였다.

30대 이상 자기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그에 맞는 여행 계획을 세울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