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의 그림을 둘러싼 이야기는 이 사랑을 한층 섬세하게 한다.
이재이는 윤소인이 좋아하는 고흐를 이해하고 싶어 책과 화집을 들여다본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이 오래 바라보는 것까지 궁금해진다.
전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던 별의 빛깔과 붓의 흔적을 살피게 되는 것이다.
누군가를 알아가는 동안 자신이 보는 세상도 넓어진다는 사실이 이들의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스며 있다.
미술 선생님의 예술론과 윤소인의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그림에 포개지는 대목도 좋다.
같은 그림 앞에서도 사람마다 떠올리는 얼굴과 시간이 다르다.
자연의 무수한 색을 한정된 물감으로 어떻게 담아낼지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오래 머무르게 된다.
눈앞의 빛깔도 다 옮기기 어려운데 사람의 복잡한 마음은 얼마나 오래 살펴야 할까.
그림에 관한 대화가 어느새 사람을 이해하는 일에 대한 생각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