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데이터센터 이야기에 이르면 그의 시선은 더 깊어진다.
대부분의 기업이 알고리즘의 성능을 경쟁할 때, 그는 전력과 냉각, 공간이라는 물리적 한계를 먼저 본다.
병목이 어디에 있는지를 정확히 짚어내는 순간, 해결 방식은 완전히 달라진다.
그래서 그는 기존의 틀을 유지하는 대신, 구조 자체를 바꾸는 선택을 한다.
이 과정에서 상상은 공상이 아니라 계산이 된다.
그리고 그 계산은 현실을 움직이는 실행으로 이어진다.
이 책 전반을 관통하는 또 하나의 축은 통제다.
그는 외부에 의존하는 선택을 최소화하고, 가능한 한 내부에서 해결하려 한다.
속도를 타인에게 맡기는 순간, 결과를 결정하는 힘도 함께 흩어진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장도, 칩도, 생산 방식도 직접 손에 쥐려 한다.
겉으로 보면 위험을 키우는 선택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변수의 수를 줄이는 전략이다.
통제는 부담이 아니라 속도를 지키기 위한 장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