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거짓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음 - 가짜 정보와 허위 선동에 넘어가지 않는 팩트 체크의 기술
앨릭스 에드먼스 지음, 황가한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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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주의! 거짓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음."

표지에서 빨간 글자가 번쩍인다.

요즘 우리는 너무 많은 이야기를 듣는다.

통계가 말해준다 하고, 연구가 증명했다 하고, 성공 사례가 넘쳐난다 한다.

숫자는 차분하고, 그래프는 깔끔하다. 그래서 더 쉽게 믿는다.

나 역시 그럴듯한 문장 앞에서 고개를 끄덕인 적이 있다.

그런데 이 책은 질문한다. "지금, 무엇을 근거로 믿고 있는가."



책 속에 등장하는 잘못된 추론의 사다리 그림이 오래 남는다.

진술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사실을 데이터로 착각하고, 데이터를 곧장 증거로 올려버린다.

그렇게 한 칸, 또 한 칸 올라가다 보면 어느새 증명되었다는 결론에 도착해 있다.

확신은 편안하고, 의심은 피곤하다. 그래서 우리는 빠른 길을 택한다.

이 책은 그 빠른 길이 얼마나 자주 낭떠러지로 이어지는지 보여준다.


특히 인과관계를 다루는 장면이 인상 깊다.

흡연과 사망을 잇는 화살표, 운동 시간과 건강을 연결하는 그래프. 화살표는 늘 한 방향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저자는 조용히 묻는다. "정말 그 방향이 맞는가."

원인과 결과가 뒤집힐 수 있고, 둘 사이에 보이지 않는 공통 요인이 숨어 있을 수 있다.

이 질문 하나만으로도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다.

여성 이사 수와 기업 성과를 묶어 해석하는 사례도 그렇다.

데이터를 어떻게 묶느냐에 따라 결론은 전혀 다른 얼굴을 가진다.

보고 싶은 결과를 정해놓으면, 숫자는 놀라울 만큼 협조적이다.

이 책은 믿지 말라고 외치지 않는다. 대신 어떻게 의심할 것인가를 차근차근 알려준다.

확증편향, 흑백논리, 데이터마이닝의 함정. 학계와 경제계, 정치의 장면을 오가며 사례를 풀어내지만 설명은 담담해서 더 설득력이 있다.

이 책은 거짓 정보에 대한 해독제라고 느껴졌다.

뉴스 한 줄을 읽을 때, 연구 결과를 접할 때, 앱이 내 생활을 평가할 때 한 박자 멈추게 해준다.

"혹시 다른 설명은 없는가." "이 데이터는 어디서 왔는가." 이런 질문이 습관이 되면, 편향에 지배당한 뇌가 조금씩 제자리를 찾을 것이다.

결국 선택은 내가 한다.

이 책은 결론을 대신 내려주지 않는다. 대신 판단의 폭을 넓혀준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휩쓸리지 않고 서 있기 위해, 생각의 근육을 단단히 키우고 싶다면 이 책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으로 세상을 의심하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그 의심이야말로 현명함의 시작임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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