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발 다리 재활 교과서 - 누우면 죽고 움직이면 산다 인체 의학 도감 시리즈
가와히라 가즈미 지음, 장하나 옮김 / 보누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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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뇌졸중 발·다리 재활 교과서》는 제목 그대로 뇌졸중 후유증으로 고통받는 사람에게 다시 걷고, 다시 서고, 다시 일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의료 서적이라고 하면 어렵고 딱딱하다는 생각이 먼저 떠오르는데, 이 책은 표지 위에 그려진 인체 근육 그림처럼 시각적으로 직관적이고, 실제로 움직임을 해볼 수 있게 이끌어준다.

'누우면 죽고 움직이면 산다'는 문장이 던지는 메시지처럼, 재활은 멈추지 않는 몸의 언어라는 사실을 새삼 절감하게 한다.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그림으로 이해하는 방식이다. 활자만으로는 잘 와닿지 않는 동작들이 책 속 일러스트에서는 한눈에 잡힌다.

예컨대 지팡이와 마비측 발을 착지하는 장면을 설명한 페이지를 보면, 그림 위에 '무릎을 완전히 펴지 않는다', '마비측 발끝이 지팡이 앞으로 나오지 않도록 한다' 같은 구체적인 포인트가 적혀 있다.

그 작은 문구들이 실제 동작의 성패를 가른다. 혼자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재활 트레이너의 지도가 느껴지는 듯 실감이 날 것이다.



재활은 환자 혼자만의 몫이 아니다. 보호자의 역할이 책 곳곳에 세심하게 담겨 있다.

돌아누워 일어나기나 엉덩이 들기 같은 훈련은 환자 스스로 하기 힘들다. 책에서는 보호자가 손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어떤 방향으로 힘을 보태야 하는지를 그림과 함께 안내한다.

단순히 도와준다는 차원이 아니라, 정확한 각도와 위치까지 알려주기 때문에 옆에서 바로 따라할 수 있다.

실제 보호자라면 막연한 두려움 대신 책 속 지침을 떠올리면 훨씬 안정적으로 도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재활의 길이 멀고 더딜지라도, 작은 근육의 힘이 모여 결국 한 걸음을 내딛게 한다는 메시지가 마음에 깊이 남는다.



이 책에서는 잘못된 걸음걸이 패턴을 지적하고, 개선 포인트를 짚어주는 데도 공을 들인다. 마비측 다리를 지나치게 바깥으로 휘두르며 걷는 경우, 무릎이 접히지 않아 오히려 넘어질 위험이 커진다.

이런 순간을 피하기 위해 어떤 점을 유념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부분은 실제 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 재활 과정에서 반복되는 시행착오를 줄이는 가장 현실적인 가이드다.

이 책을 끝까지 읽다 보면 재활은 특별한 순간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생활 자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침대에서 일어나 앉는 동작, 의자에 앉아 무릎을 펴는 동작, 보호자와 함께 손을 맞잡고 일어서는 동작까지 모두가 재활 훈련이 된다. 이 책은 이런 평범한 일상을 훈련으로 바꾸는 지혜를 준다.



또한 이 책은 전문적인 의료 지식이 없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낸 점에서 돋보인다.

글보다 그림을 앞세운 구성은 환자와 보호자 모두에게 접근성을 높여준다.

실제 현장에서 쓰이는 언어가 아니라, 생활 속에서 곧바로 실행할 수 있는 언어로 쓰여 있다는 점에서 실용성이 크다.

꾸준히 책을 옆에 두고 반복하다 보면, 몸이 기억하는 동작으로 스며드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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