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더스 재팬』은 일본의 경제적 문제를 넘어서, 사회 전체의 균열을 기록한다. 수도권 과밀과 지방 소멸이 동시에 일어나고, 엔저 현상으로 재정 적자가 확대되는 악순환 속에서 일본은 여전히 출구를 찾지 못한다.
저자는 책의 마지막에서 한국이 일본의 길을 답습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한다. 지금 이 경고를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가 남아 있다는 사실이 그나마 다행이라 느껴졌다. 『엑소더스 재팬』은 과거를 기록한 보고서가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직접 던지는 질문이다. 일본 청년들의 뒷모습은 곧 우리의 내일일 수도 있으니까.
경제와 사회가 무너질 때 가장 먼저 무너지는 것은 희망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며, 그 희망을 어떻게 지켜낼 것인지는 오롯이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음을 일깨운다. 이 책을 덮는 순간,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는 서늘한 자각과 함께, 지금 우리가 어떤 미래를 준비해야 할지에 대한 불편하지만 꼭 필요한 고민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