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뉴스 알림이 울릴 때마다 마음이 철렁 내려앉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전 세계에서 일어난 사건, 경제 위기, 범죄 소식이 끊임없이 화면에 밀려들어오는 순간, 나의 하루는 누군가의 불행으로 덮여버린다.
『우리는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는 바로 그 순간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우리가 소비하는 이야기가 어떻게 우리의 사고와 감정을 지배하고, 나아가 사회의 방향까지 바꿔나가는지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책이다.
책장을 펼치자마자, 내가 무심히 스크롤 하며 흡수했던 부정적인 헤드라인들이 하나의 거대한 내러티브로 엮여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저자 로냐 폰 부름프자이벨은 언론과 정치, 사회운동의 현장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저널리스트다. 그녀는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선택하느냐가 곧 우리의 세계관을 결정한다고 말한다.
절망적인 사건만 소비한다면 우리는 무력감에 빠져버리고, 희망의 이야기들을 마주할 때 비로소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에 있는 다음 문장은 마음에 오래 남는다.
부정적인 뉴스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모두 체감해보았을 것이다. 우리 모두가 외상 후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308쪽)
이 말은 뉴스 헤드라인에 집착하며 살아가는 우리 시대 사람들의 자화상을 정곡으로 찌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