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수많은 20대 여성들에게 읽히며 멘토 역할을 해온 책답게 저자 남인숙은 경험과 통찰을 바탕으로 직접적이면서도 따뜻하게 말을 건넨다.
지금 정신을 차리면 평생 풍족하게 살 수 있다는 문장에서는 뼈 있는 충고가 묻어난다. 누구보다도 감정이 격렬한 20대에 감정이 아닌 가치로 선택하라는 조언은 피상적인 위로가 아니다. 책 곳곳에서 보이는 일러스트와 함께 배치된 조언들은 이론이 아닌 생활 전략으로 다가온다.
이 책에서는 돈 공부에 대해서도 강조한다. 돈을 많이 버는 방법’이 아니라, 돈을 어떻게 써야 후회하지 않을지에 대한 이야기다. 작고 무의미하게 여겨질 수 있는 소비 습관 하나도 결국은 인생 전체의 패턴으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유치한 사람들과 어울려라'라는 역발상 조언이 담긴 챕터도 인상적이었다. 보통은 성숙하고 교양 있는 사람을 멘토로 삼으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이 책에서는 생각 없이 즐겁게 사는 것조차 어려운 시대에, 무모할 정도로 도전적인 사람들과 가까이하라고 조언한다. 현실적인 이야기인 동시에 용기 있는 말이다. 자칫 현실 감각 없는 이상론으로 치부될 수 있는 지점을, 경험에서 우러나온 생생한 사례들로 설득력 있게 뒷받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