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수녀의 시어는 조용히 다가와 마음속에 오래 남는다.
새하얀 배경 위에서 고요히 피어나는 시 한 편이 바쁜 일상 속에서 문득 멈춰 서게 만들고 위로를 건넨다.
그 틈새로 스며들어 순수한 사랑이 자리 잡는다.
꾸밈없는 언어로, 끝까지 아름다움을 잃지 않으며.
아해인 영문 시집 『눈꽃 아가』는 마음에 내리는 눈과 같다.
잠시 시끄러운 일상을 덮어주고, 내면 깊은 곳에 감춰둔 부드러움을 꺼내게 만든다.
기도처럼 조용히, 꽃처럼 생명력 있게.
그래서 이 책은 계절을 가리지 않는 위로이다.
시는 여전히 누군가의 하루를 붙들 수 있다는 것을 이 시집은 조용히 증명한다.
이해인 수녀가 건네는 고백이자 기도이자 사랑의 노래.
『눈꽃 아가』는 마음 깊은 곳에서 피어나는 맑고 고요한 시의 힘을 일깨워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