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보며 가장 먼저 와닿았던 건 띠지에 있는 말,
"이불 밖에는
심장 떨리도록 멋진 풍경이 있으니까.
나와서, 우리 함께 걷자"였다.
머리보다 심장이 먼저 반응했다.
여기에는 모든 것이 담겨 있었다. 세상이 정해준 안전한 구획 안에서 멈추지 않고, 한 발을 더 내딛는 용기. 내가 몰랐던 나를 발견하는 여정. 도시에서 잊고 지냈던 감각들이 되살아나는 순간.
이 책은 그 여정을 따뜻하고 생생하게 풀어낸다. 엄마가 된 여성, 커리어를 가진 여성, 여행을 꿈꾸던 여성, 자연을 무서워했던 여성들이 하나둘씩 모여 낯선 곳에 텐트를 치고, 불을 피우고, 가스버너에 물을 올린다.
'이걸 내가 할 수 있을까' 싶은 마음이 '해냈다!'는 감탄으로 바뀌는 찰나가 이어진다. 이 책은 여자들의 그런 순간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백패킹이라는 말에 겁부터 먹던 이들이, 이제는 가방에 최소한의 것만 넣고도 삶이 얼마나 가볍고 자유로울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