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어깨에서 인간과 삶을 묻다 거인의 어깨에서 묻다 철학 3부작
벤진 리드 지음 / 자이언톡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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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거인이 될 수 없다면, 거인의 어깨 위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배워야 한다. 『거인의 어깨에서 인간과 삶을 묻다』는 바로 그런 책이다.

이 책을 펼치는 순간, 우리는 동서고금 인류의 사유를 징검다리 삼아 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또 응답하려는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크리슈나에서 니체, 프로이트, 다윈, 푸코, 보스트롬까지—역사 속에서 깊이 있는 성찰로 인류의 지적 유산을 이끌어온 57인의 사유를 따라가는 구성은 인문서라기보다 지성의 지도라 부르고 싶다.

인공지능, 환경, 기술, 윤리, 자유, 생명, 권력 같은 거대한 담론 앞에서, 이 책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깊이 있게 마주하게 만든다.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각 인물의 사유가 나의 질문에 답을 주었다. 철학은 그저 고고한 사유의 영역이 아닌, 구체적 삶을 위한 응답임을 일러주고 있다.

읽는 내내 '이 사람들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라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마사노부 후쿠오카의 자연 농법 철학은 지금의 기후 위기 속에서 되새겨야 할 생태적 감각을 일깨운다.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는 존재가 아니라 조화를 이루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오늘날 더욱 절실하다.

반면, 프로이트는 인간 정신의 층위를 '이드, 자아, 초자아'라는 구조로 설명하며 우리가 의식하지 못했던 무의식의 지배 아래 살아가고 있음을 통찰하게 만든다.

이 책의 인용과 구성도 섬세하다. 각각의 인물 소개는 단락마다 핵심적인 문장과 사상을 요약해주며, 짧지만 밀도 높은 글로 구성되어 있어 바쁜 일상 속에서도 한 사람, 한 문장을 깊이 곱씹을 수 있게 만든다.

때로는 다윈처럼 생명의 연속성과 진화를 사유하게 하고, 때로는 데이비드 흄처럼 감정이 인간을 어떻게 형성하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은 철학과 심리학, 윤리학, 인류학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들며 인간의 모든 국면을 탐구한다.

철학을 좋아하는 이들뿐 아니라, 자신에게 삶의 방향을 묻고 있는 누구라도 이 책에서 한 인물쯤은 인생의 지표가 되어줄 수 있다.

종교가 달라도, 시대가 달라도, 삶을 대하는 진지한 태도는 닮아 있었다. 그것이 바로 고전이 현대에도 유효한 이유일 것이다.

지금 우리는 기술이 인간을 압도하고, 속도가 깊이를 이기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그럴수록 '인간으로 산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은 더 절실해진다. 이 책은 바로 그 물음의 시작점이 되어줄 것이다.

뒤표지에 적힌 문장처럼, '인간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제대로 묻는 일이야말로 지금 우리가 다시 시작해야 할 사유이다.

『거인의 어깨에서 인간과 삶을 묻다』는 일상에 묻혀 잊고 있던 그 질문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해주며, 매일 조금 더 인간다워지고 싶은 이에게 가장 깊고 단단한 길잡이가 되어준다. 곁에 두고 자주 펼쳐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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