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 한 장 넘길수록 각 인물의 사유가 나의 질문에 답을 주었다. 철학은 그저 고고한 사유의 영역이 아닌, 구체적 삶을 위한 응답임을 일러주고 있다.
읽는 내내 '이 사람들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라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마사노부 후쿠오카의 자연 농법 철학은 지금의 기후 위기 속에서 되새겨야 할 생태적 감각을 일깨운다.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는 존재가 아니라 조화를 이루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오늘날 더욱 절실하다.
반면, 프로이트는 인간 정신의 층위를 '이드, 자아, 초자아'라는 구조로 설명하며 우리가 의식하지 못했던 무의식의 지배 아래 살아가고 있음을 통찰하게 만든다.
이 책의 인용과 구성도 섬세하다. 각각의 인물 소개는 단락마다 핵심적인 문장과 사상을 요약해주며, 짧지만 밀도 높은 글로 구성되어 있어 바쁜 일상 속에서도 한 사람, 한 문장을 깊이 곱씹을 수 있게 만든다.
때로는 다윈처럼 생명의 연속성과 진화를 사유하게 하고, 때로는 데이비드 흄처럼 감정이 인간을 어떻게 형성하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은 철학과 심리학, 윤리학, 인류학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들며 인간의 모든 국면을 탐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