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교과서에서 보기 힘든 세계사와 헌법의 연결성도 놓치지 않는다. 종교개혁, 프랑스혁명, 계몽주의 사상을 통해 헌법의 탄생 배경을 이야기하고, 권력분립이란 개념이 왜 등장했는지 역사적 맥락까지 설명한다.
딱딱한 설명이 아니라 이야기하듯 서술되어 흡입력이 높다. "신은 세상에 두 개의 칼을 내려주었으니, 하나는 교황에게, 하나는 왕에게"라는 중세의 표현은 교과서보다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무엇보다 이 책은 청소년들이 헌법을 통해 스스로의 삶을 돌아볼 수 있도록 돕는다. 헌법은 특별한 사람들만의 것이 아니라, 모두가 지켜야 하고, 모두를 지켜주는 법이다.
그 안에서 나의 권리뿐 아니라 타인의 권리도 소중하다는 걸 배우게 된다. 그렇게 헌법은 배움의 대상에서 함께 살아가기 위한 태도로 전환된다. 이것이 이 책이 갖는 가장 큰 미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