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모먼트 - 마음이 무너지기 전에 나를 안아주는 자기돌봄의 시간
한유리 지음 / 너를위한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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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오아시스 모먼트라는 말이 마음에 와닿았다. 책은 지금의 나에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 때 읽어보아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된다. 바쁘게 살아가며 내면을 챙기지 못한 채 하루를 흘려보낼 때, 이 책은 잠시 멈춰도 괜찮다는 다정한 메시지를 건넨다. 나를 둘러싼 수많은 기준과 속도에서 잠시 이탈할 수 있는 작은 쉼표 같은 책이다.

저자 한유리는 해야 한다는 자동 반응 속에서 지쳐가는 사람들에게 조용히 묻는다. "그 삶은 정말 당신의 것인가요?" 성공의 외피를 두르고 사는 것 같았지만, 실은 무언가를 끊임없이 증명하느라 나 자신을 돌보지 못했던 저자의 고백은 깊이 공감하게 된다.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으려 애썼지만, 오히려 그 속에서 점점 자신을 잃어가던 순간들. 우리는 종종 그 무게를 정상이라 착각하고 살아간다.

책 속에는 반복적으로 나오는 문장이 있다. "당신은 지금, 누구의 삶을 살고 있나요?" 이 질문은 책 전반을 흐르는 핵심 주제이자, 삶의 방향을 다시 나에게 되돌리기 위한 출발점이다.

성공해야 한다, 멈추면 안 된다는 명제 아래 살아가며 외면했던 진짜 감정을 이 책은 조심스레 꺼내 보여준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는 삶이 반드시 나의 삶일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이 책은 단지 감정을 위로하거나 공감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길을 제시한다. 각 장에는 내면을 탐색할 수 있는 실습이 담겨 있다. "내가 가장 고요함을 느꼈던 시간은 언제였는가", "나를 편안하게 만드는 공간은 어디인가" 같은 질문들은 나의 무의식을 천천히 끌어올린다. 마음 한구석에서만 울리던 감정들이 명확한 언어가 되면서, 비로소 나는 내가 필요로 하는 감정의 온도를 알아차릴 수 있게 된다.

저자는 심리학과 명상을 배경으로 하되, 이론에 기대지 않는다. 특히 오아시스라는 표현은 실제 사막 속 생존의 은유처럼 사용되는데, 이는 단지 쉼의 개념이 아니라, 본래의 나를 되찾는 회복의 지점이다. 외부의 소음이 끊이지 않는 시대에, 나만의 리듬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이 책은 제시한다.

책의 말미에 이르면 '실습 14: 나만의 안식처 찾아보기'가 등장한다. 이는 오아시스 모먼트를 삶 속에 구체적으로 녹여내기 위한 안내서이자, 실천으로 나아가는 지점이다.

고요하고 깊은 장소에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 일상의 공간에서 감정의 쉼터를 발견하는 경험은 글쓰기 과제를 넘어 마음의 기술이 된다. 그 모든 실습은 외부의 기준이 아니라, 내면의 감각에 근거해 적혀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책을 덮고 난 후에도, 문장들이 쉽게 잊히지 않는다. 무엇이 되어야만 나의 존재가 증명된다는 생각을 내려놓는 연습은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만, 이 책은 그 시작을 함께해준다.

무작정 버티는 삶이 아니라, 나를 돌보는 삶으로의 전환. 『오아시스 모먼트』는 그것이 가능하다고 믿게 만든다. 진짜 자유는 외부로부터의 해방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내리는 허락이라는 사실을 이 책은 말해준다.

지금 한 템포 느려진 하루를 살아가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은 따뜻한 지도 한 장이 되어줄 것이다. 방향을 잃은 날에도 다시 돌아갈 수 있는 심리적 안식처를 갖는 일, 그것이야말로 이 책이 말하는 회복의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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