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덮을 즈음엔 마음에 작은 여백이 생긴다. 세상만물이 다 그렇듯, 모든 것이 갑작스레 몰려왔다가 갑자기 물러나는 것이 이치임을 받아들이게 된다.
평범한 하루의 찰나에서도, 그 안에 숨어 있는 기쁨과 감사의 감정을 놓치지 않도록 이끌어주는 문장들. 오래된 나무 그늘 아래 앉아 따스한 햇살을 느끼는 것처럼 이 책은 우리 마음 안에 잠시 쉴 곳을 만들어준다.
『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는 휘황찬란한 세계가 아닌, 다정하고 단정한 언어로 빛나는 책이다. 그 다정함 속에서 우리는 비로소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는다. 누군가에게 말없이 건네고 싶은 위로, 그 말의 모양을 이 책이 대신 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