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이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이유는, 단지 문학적으로 뛰어나서가 아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품었던, 그러나 끝내 닿을 수 없었던 무언가를 떠올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개츠비는 결국 실패했다. 그러나 그 실패 안에는 찬란한 열망이 있었다. 데이지를 다시 품을 수 있다는 믿음, 그 믿음을 위해 모든 걸 걸 수 있다는 광기 어린 순수. 그래서 개츠비는 비극적이지만 동시에 아름답다.
나는 이 책을 읽을 때마다 이 문장이 머릿속에 맴돈다.
개츠비는 그 초록 불빛을 믿었다. 해가 갈수록 우리 앞에서 멀어져 가는 미래, 극도의 흥분이 넘치는 미래가 있다고 믿었다. 그 당시 우리는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내일이 되면 우리는 더 빨리 달릴 것이고, 더 멀리 팔을 뻗을 것이다…….
그리고 어느 화창한 아침에………그렇게 우리는 끊임없이 과거 속으로 떠내려가면서도, 파도를 거슬러 올라가는 보트의 노젓기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291쪽)
그 빛은 데이지일 수도 있고, 누군가의 꿈일 수도 있다. 우리가 살아가며 품는 수많은 갈망과 닮아 있다. 그리고 어쩌면 그 갈망은, 이루어지는 것보다 이루지 못한 채 남겨질 때 더 깊은 흔적을 남길 것이다.
『위대한 개츠비』는 그런 책이다. 1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여전히 꿈을 꾸고, 여전히 누군가의 불빛을 바라보고 있는 한, 『위대한 개츠비』는 계속 읽혀야 할 고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