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힘들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도 깊은 울림을 주었다. 친구가 아파할 때, 우리는 종종 어떻게든 해결해주려 애쓴다. 그러나 이 책은 조심스럽게 말한다. 무조건 해결하려 들지 말고, 다만 곁에 있어주라고. 어떤 아픔은 해결이 아니라 함께 견디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된다고. 떠올려보니 나 역시 힘들 때 위로받았던 것은 거창한 조언이 아니라, 아무 말 없이 함께 있어준 사람들의 온기였다.
'악당이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인간' 글도 인상적이다. 우리는 쉽게 누군가를 '나쁜 사람'이라고 규정하고 거리를 두지만, 니체는 그 이면을 보라고 한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하고, 때로는 어둠에 끌리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그 어둠을 선택하게 된 이유까지 이해하려는 시도다. 선악을 넘어서 인간을 통째로 바라보는 시야를 키우라는 말에 공감했다. 그렇게 되면 세상을 보는 눈이 훨씬 깊어질 것 같았다.
113가지 인생수업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내 마음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된다. 흔들림을 나무라지 않고, 두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고통을 회피하지 않고. 그렇게 진짜 나를 만나는 여정이 『위버멘쉬』 속에 펼쳐진다. 그리고 이 여정은, 세상의 시선이 아닌 내 안의 기준으로 나를 세우는 법을 가르쳐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