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윤석열 탄핵 사건 선고 결정문 읽기와 필사 -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파면 결정문 전문 수록
대한민국.헌법재판소 지음 / 시원북스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우리는 지금 역사의 한복판에 서 있다. 좋은 일이든 그렇지 않은 일이든, 이 사건은 다음 세대가 교과서에서 마주하게 될 중요한 기록이다.

우리는 그 기록을 지금 이 순간, 손에 쥘 수 있다. 『대통령 윤석열 탄핵 사건 선고 결정문 읽기와 필사』는 제목 그대로 헌법재판소의 결정문 전체를 읽고, 쓰며, 되새기게 하는 책이다.

물론 전자문서로도 내용을 접할 수는 있지만, 인쇄된 문장을 따라 한 줄씩 써 내려가는 경험은 또 다른 차원의 기록이자 참여다.

이 책은 하나의 사건을 넘어, 법과 민주주의, 그리고 공적 문장을 마주하는 태도에 대해 묻는다.



이 책의 구성은 매우 명료하다. 왼쪽 면에는 2025년 4월 4일 선고된 헌법재판소의 결정문 원문이 수록되어 있고, 오른쪽 면에는 필사할 수 있는 줄노트가 배치되어 있다.

법률문서라는 특성상 문장 하나하나가 길고 단단하지만, 오히려 그 단단함이 쓰기의 리듬을 만들어낸다. 문장을 따라 써 내려가다 보면, 어느 순간 그 문장이 만들어진 맥락과 판단의 깊이에 집중하게 된다. 글씨를 쓰는 속도만큼 생각이 천천히 따라오고, 의미가 손끝에서 다져진다.



헌법재판소의 판단은 사실과 절차, 그리고 헌법의 해석을 근거로 이루어진다. 이 책에 담긴 결정문은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이라는 특수성과 함께, 헌정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헌법기관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필사라는 행위를 통해 우리는 그 판단의 논리와 맥락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단순히 문장을 따라 쓰는 것이 아니라, 국가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체감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의 디자인 역시 내용과 잘 어우러진다. 전체적으로 차분한 회색톤의 레이아웃과 두꺼운 표지, 판결문 특유의 단정한 조판이 어우러져 공문서를 읽는 느낌을 그대로 살렸다.

판결문의 양쪽 여백에는 적당한 공간이 있어 밑줄을 긋거나 간단한 생각을 적어두기에도 좋다. 필사 공간은 종이 질감이 부드럽고 번짐이 적어 필기구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쓰기에도 무리가 없다. 실용성과 기록의 진중함, 둘을 동시에 갖춘 편집이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누구의 입장을 대변하거나 해석을 더하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의 문장을 제공하고, 독자는 그것을 읽고 쓰며 스스로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

이는 법과 민주주의, 공공성과 절차에 대한 개인의 사유를 가능하게 한다. 정치적 입장이나 해석 이전에, 한 나라의 판단과 결정이 어떻게 구성되고 어떤 언어로 표현되는지를 면밀히 들여다보는 일이 먼저다.



『대통령 윤석열 탄핵 사건 선고 결정문 읽기와 필사』는 법률문서의 독해를 넘어, 기록을 대하는 태도를 성찰하게 하는 책이다. 사건의 중대함과는 별개로, 이 책은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공적 문장과 마주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식을 제안한다. 읽고, 쓰고, 생각하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어느새 시대의 민주주의를 필사하고 있는 것이다.

#탄핵결정문 #윤석열탄핵 #헌법재판소 #필사책추천 #법률문서읽기 #공적기록 #민주주의교육 #결정문필사 #정치기록 #시대의기록 #대통령, #대통령탄핵, #파면, #탄핵심판 #결정문, #필사, #탄핵결정문필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