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우리에게는 적당한 말이 없어』는 네 사람이 각기 다른 나라를 여행하며 겪은 언어의 공백, 관계의 간극, 감정의 어긋남을 네 편의 단편으로 엮어낸 소설집이다.
풍경보다 말이 중심에 있고, 여행보다 사람의 내면이 주인공인 이야기들이다. 나라마다 풍습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듯, 감정을 드러내는 방식 또한 동일할 수 없다.
포르투갈, 인도, 태국, 사이판이라는 낯선 공간에서 인물들은 타인과의 거리뿐 아니라 자기 내면과의 거리 또한 헤아리게 된다. 그 틈에서 피어나는 어긋남, 오해, 미처 꺼내지 못한 감정들은 말보다 더 오래 여운을 남긴다.
네 편의 이야기는 모두 그 침묵의 공간을 들여다보며, 우리가 왜 어떤 말 앞에서 멈칫하게 되는지를 천천히 짚어나간다. 이 책은 여행이라는 특별한 시간 속에서 문득 드러나는 감정의 진동을 정면으로 마주한 기록을 담은 단편소설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