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이 이토록 힘든 이유가, 생존을 위해 만들어진 뇌 구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했었지요. 생존 확률을 높이게끔 만들어졌다는 것은, 사실은 우리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돕기 위한 방편인 셈입니다. 그리고 이를 적절히 움직일 줄 알면, 나에게 좋은 쪽으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지요.
사실 부정적 감정, 스트레스는 뇌의 근본적인 작동원리와 관련이 있어요. 작동원리를 알면 활용할 수도 있겠지요. 이번 챕터에서는 뇌의 작동원리를 알고 응용하는 법, 그리하여 부정적인 흐름에서 벗어나 원하는 대로 방향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을 배워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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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부정적인 생각에 휩싸이고, 사소한 스트레스에도 쉽게 무너졌던 이유가 나의 의지 부족이 아니라 뇌의 생존 본능 때문이라는 사실. 그동안 나를 괴롭히던 감정들이 사실은 살아남기 위한 체계적인 반응이었다니, 억울하면서도 동시에 위로가 되었다.
뇌의 작동원리를 이해하고 나면, 감정에 휘둘리는 삶이 아니라 감정을 조율하는 삶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열린다. 무조건 긍정하려 애쓰기보다, 부정적인 흐름을 인식하고 방향을 전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를 강하게 끌어당겼다. 뇌를 적으로 두지 않고 내 편으로 돌릴 수 있다는 이 전환의 감각이, 회복의 첫 신호처럼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