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발상으로 엮어낸 신선한 화풍들과 대화체 설명이 잘 어우러져 긴장감을 준다. 미술사 흐름을 설명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화가들이 시대와 마주하며 고군분투했던 순간들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그림 한 점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과 그 속에 담긴 고민이 드라마처럼 펼쳐진다.
특히 기존의 아카데미 화풍과 맞서며 자신들만의 길을 개척했던 인상파 화가들의 도전이 흥미롭다. 살롱전에서 번번이 낙선하며 인정받지 못했던 시절, 새로운 시도를 위해 서로 의지했던 화가들, 그리고 마침내 미술사에서 중요한 흐름 중 하나로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이 긴장감 있게 전개된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1부에서는 인상파의 탄생 이전, 그들이 영향을 받았던 화가들과 흐름을 설명하며, 2부에서는 본격적인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업과 관계망을 다룬다. 3부에서는 인상파 이후의 흐름, 즉 포스트 인상파 화가들이 어떻게 이 유산을 이어받고 발전시켜 나갔는지를 탐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