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말은 강한 논리로 설득하려는 방식이 아니다. 오히려 물처럼 스며들고 바람처럼 흔든다. 핵심을 꿰뚫는 빛나는 언어들이 담겨 있어서, 한 줄을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멈춰서 생각하게 된다. 언뜻 간결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삶을 통찰하는 깊은 시선이 깃들어 있다.
그의 문장은 감탄을 자아내는 화려한 수사가 아니라, 오랜 시간 곱씹을수록 더 큰 울림을 주는 사유의 결정체다. 짧은 문장 하나가 과거의 기억을 불러오기도 하고,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에 대한 의문을 품게 만들기도 한다. 한 줄의 말이 작은 파문처럼 번져나가 감정과 생각을 뒤흔들고, 문장을 곱씹을수록 그 의미가 점점 더 깊어진다. 정보의 나열이 아니라, 한 문장을 통해 독자가 스스로 사고를 확장하도록 이끌어준다.
때로는 따뜻한 위로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날카로운 질문이 되어 마음 한편을 흔들어 놓는다. 그의 말이 남기는 울림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책장을 덮은 후에도 문득 떠오르며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조금씩 바꾸어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