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김정은에게 무엇을 원하는가 - 트럼프 2.0 시대, 한반도 지정학
김동기 지음 / 해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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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외교는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연극과 같다. 화려한 악수와 미소 뒤에는 치열한 전략과 냉혹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국제 관계는 실질적인 힘의 균형과 국가의 생존 전략이 맞물리는 것이다.

트럼프와 김정은의 관계 역시 마찬가지였다. 정상회담과 친서 외교로 포장된 그들의 대화 뒤에는 냉정한 계산과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세계를 뒤흔든 만남 속에서 두 지도자는 서로에게 무엇을 원했고, 무엇을 얻어내려 했는가.



이 책의 저자는 김동기 변호사로, 국제 관계와 외교 전략을 분석하는 데 깊은 통찰을 제공하는 인물이다. 그는 국제 문제를 법률적 관점뿐만 아니라 경제적, 정치적 측면에서 다각적으로 분석하며, 한반도를 둘러싼 세계정세 속에서 한국이 취해야 할 현실적인 외교 전략을 제시한다.

이 책에서도 북미 협상 과정에서 오갔던 심리전과 전략적 계산을 면밀하게 살피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접근 방식이 단기적 성과에 초점을 맞춘 반면, 북한은 장기적인 생존 전략을 중심으로 협상을 주도하려 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트럼프는 외교를 협상의 연장선으로 바라보았다. 그는 기존의 외교적 틀을 깨고 강한 압박과 예상치 못한 제안을 통해 상대를 움직이려 했다. 북한과의 협상에서도 이러한 접근 방식이 드러난다. 그는 비핵화를 목표로 삼았다고 했지만, 과정에서 보여준 행동은 정책적 성과보다는 외교 이벤트 자체에 무게를 두는 듯했다. 협상은 진행되었지만,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과정 없이 즉각적인 결과를 기대하는 방식이었다.


반면 김정은에게 미국과의 협상은 체제 유지의 필수적인 과정이었다. 북한은 국제 사회에서 고립을 벗어나기 위해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 했다. 그러나 핵을 포기하는 것은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었다. 핵은 북한 정권의 생존과 직결된 요소로, 이를 포기하는 대가로 어떤 보장을 받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강경한 입장을 보이며 빅딜을 원한 반면, 김정은은 점진적인 합의를 선호했다.



세계적인 정세를 가늠하기 어려웠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국제 관계가 움직이는 흐름과 그 이면에 숨겨진 전략적 이해관계를 보다 선명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국가 간의 외교는 단순한 선언이나 표면적인 제스처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각국의 정치적 목표와 경제적 이해관계, 군사적 전략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거대한 게임이라는 점이 분명하게 다가왔다.





트럼프와 김정은의 관계는 북미 간의 갈등과 협력을 넘어, 미중 패권 경쟁과 한반도 정세, 그리고 국제 사회의 역학까지 아우르는 중요한 퍼즐 조각이다.

트럼프의 외교 방식은 기존의 외교 문법을 따르지 않았기에 예측하기 어려웠고, 김정은 역시 북한의 생존 전략을 극대화하기 위해 치밀하게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두 지도자가 주고받은 협상은 개인적 친분을 내세운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각자의 국가적 이익을 지키기 위한 고도의 심리전이자 전략적 수 싸움이었다.

이 책은 그런 복잡한 국제 관계를 쉽게 풀어주면서도, 사건 나열에 그치지 않고 그 속에서 작용하는 근본적인 원인과 동기를 분석한다.

미국과 북한의 협상이 왜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았는지, 싱가포르와 하노이 회담의 결과가 한반도와 국제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이후 정세가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특히 외교적 이벤트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그 이후의 흐름을 살펴보면서, 국가 간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머릿속이 정리되는 느낌이다. 뉴스에서 흘러가는 장면들만 보았을 때는 북미 협상이 왜 이렇게 흘러갔는지, 그 속에서 어떤 계산이 오갔는지 분명하게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책을 통해 그 흐름을 되짚어 보니, 외교가 한순간의 만남이나 강렬한 선언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쌓인 전략과 신뢰 속에서 움직인다는 사실이 선명해졌다.



무엇보다도 대한민국이 놓인 현실을 다시금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강대국들의 외교전이 펼쳐지는 무대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거대한 흐름 속에서 휩쓸리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방향을 설정하고 움직여야 하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면서 외교는 남의 일이 아니라, 결국 우리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는 점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앞으로 세계정세가 어떻게 흘러가든, 우리는 그 안에서 어떤 길을 만들어갈지 고민해야 한다.

국제 정세의 흐름을 이해하고 싶거나, 외교가 전략과 힘의 균형 속에서 움직인다는 점을 깊이 고민해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트럼프 #국제외교 #트럼프는김정은에게무엇을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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