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겨울왕국>의 엘사 캐릭터는 초기 기획 단계에서 전형적인 악역이었다. 얼음 마법을 가진 강력한 존재로서 주인공 안나와 대립하는 설정이었다. 하지만 브레인 트러스트 회의를 거치면서 엘사의 내면적 갈등이 더 부각되었고, 마침내 우리가 아는 두려움을 극복하는 여왕이라는 캐릭터가 탄생했다. 이는 작은 설정 변경이 아니라, 영화의 메시지 자체를 새롭게 다듬은 과정이었다.
<인사이드 아웃> 역시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초기 기획 단계에서 기쁨과 슬픔의 역할은 지금과 크게 달랐다. 원래 슬픔은 이야기에서 부차적인 역할이었지만, 브레인트러스트의 피드백을 통해 감정의 균형과 성장이라는 핵심 주제가 더욱 선명해졌다. 픽사는 감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각본을 수정했고, 그 결과 전 세계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