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개의 달 시화집 겨울 필사노트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윤동주 외 31명 지음, 칼 라르손 외 그림 / 저녁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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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필사는 나만의 속도로 마음을 다듬는 시간이다.

《열두 개의 달 시화집 겨울 필사노트》와 함께라면 그 시간이 더욱 깊어질 수 있겠다.

이 책이 시와 명화를 함께 엮은 것은 탁월한 선택이다.

글과 그림은 서로 다른 언어로 이야기하지만, 이 책 안에서는 하나로 어우러져 겨울의 정취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이 책에는 윤동주 외 31명 시인의 시와 함께 12월의 화가 칼 라르손, 1월의 화가 클로드 모네, 2월의 화가 에곤 실레의 작품이 실려 있다.

각 계절과 달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시와 명화가 조화를 이루며,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새로운 감동이 찾아온다.

칼 라르손의 작품은 겨울의 따뜻한 일상 풍경을 담아내고, 클로드 모네의 그림은 차가운 겨울 공기 속에서도 빛과 색의 다채로운 울림을 전한다. 에곤 실레의 작품은 특유의 강렬한 감성과 섬세한 선으로 겨울의 깊은 정서를 표현한다.

이처럼 시와 그림이 어우러진 구성은 감상의 즐거움을 넘어, 각 달의 계절감을 깊이 느낄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필사를 하는 동안, 시인의 마음과 화가의 시선을 동시에 따라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책을 펼치면 계절의 감성을 가득 담은 명화들이 눈길을 끈다.

겨울 특유의 고요하면서도 따스한 분위기가 화폭 속에 살아 있어, 시를 적는 손끝에 계절의 온기가 전해지는 듯하다.

김소월, 윤동주, 한용운 등 시인들의 시를 따라 쓰다 보면, 한 글자씩 적어나가는 동안 새로운 감성과 해석이 떠오르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열두 개의 달 시화집 필사노트》의 매력은 필사라는 것 자체를 넘어,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만들어준다는 점이다.

페이지마다 넉넉히 배치된 여백은 개인의 감정을 적어 넣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시를 옮겨 적으며 시인의 시선과 마음을 곁에서 느끼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들의 시를 따라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내 안에 시적 감성이 한 겹 더 쌓이는 기분이 든다.

필사하는 동안 느껴지는 감각은 단지 손글씨를 쓰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한 글자 한 글자 써 내려갈 때마다 내면이 차분해지고, 집중력이 깊어진다.

겨울이 가진 고요함 속에서, 필사의 시간은 스스로에게 주는 특별한 선물 같다.

어떤 날은 복잡한 감정을 안고 펜을 들지만, 시의 구절을 적어 내려가는 동안 생각이 정리되고 마음이 가라앉는 순간을 만나게 된다.

책의 구성도 매우 섬세하게 다듬어져 있다.

시와 명화의 조합이 과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새로운 시각적, 감각적 즐거움이 주어져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다.

글씨를 써볼 기회를 주는 책은 많지만, 계절의 아름다움까지 함께 담아낸 노트는 흔치 않다.

겨울 느낌을 주는 책이라는 점도 소장 욕구를 자극하며, 필사를 처음 시작하려는 사람에게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겨울의 고요한 정취를 느끼며, 마음속 여백을 채우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은 따뜻한 영감을 줄 것이다.

계절이 바뀌기 전에, 이 책과 함께 나만의 특별한 겨울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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