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네코무라씨 열 - 앨리 코믹스
호시 요리코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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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표지 그림을 보면 고양이가 바구니에 신선한 채소를 담고 어디론가 가고 있다.

분홍색 앞치마를 두른 고양이 네코무라 씨에게 어떤 일이 펼쳐질까?

7년이라는 긴 공백을 깨고 돌아온 호시 요리코 작가님의 복귀작, 《오늘의 네코무라 씨 열》.

네코무라 씨 시리즈는 고양이가 주인공이지만, 그 이야기 속에는 인간 사회의 따뜻함과 복잡함이 오롯이 담겨 있다.

이번 열 번째 이야기도 다르지 않다.

고양이 가정부 네코무라 씨는 이누가미 집안에서 일을 하며, 가끔 카사블루터스 편집부에도 들른다.

이번 열 번째 이야기에서는 어떤 감동과 웃음을 선사할지 궁금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일본 만화책답게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어나가는 방식은 익숙하면서도 독특한 재미를 더한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네코무라 씨의 일상 속 디테일한 장면들이 펼쳐지며, 그 속에 작가 특유의 유머와 따뜻함이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한 컷, 한 컷마다 이야기가 생생히 살아 숨 쉬는 듯한 느낌을 주며, 간결한 대사와 연필 그림체는 읽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책장을 넘기는 것도 네코무라 씨의 세계로 조금 더 깊이 빠져들게 만드는 요소다.


고양이 가정부가 콧노래를 부르며 집안일을 하는 장면은 상상만으로도 미소를 짓게 만든다.

네코무라 씨의 작은 몸짓 하나하나에는 그만의 독특한 매력이 담겨 있다.

빗자루를 들고 부지런히 청소를 하거나, 장을 보고 돌아와 요리를 준비하는 모습은 처음에는 귀엽기만 했는데, 그의 사연을 알고 보니 더 깊은 의미로 다가온다.

부모와 헤어진 어린 시절부터 도련님과의 이별, 그리고 자립을 위해 가정부로 일하게 된 사연을 알고 나니, 평범한 행동조차도 그 자체로 감동적이고, 소소한 일상에 담긴 특별한 메시지를 되새기게 한다.


이번 이야기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네코무라 씨의 따뜻한 성격과 긍정적인 태도다.

고양이 특유의 엉뚱함을 발휘하면서도,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이누가미 집안의 사모님은 네코무라 씨를 보며 이유 모를 질투를 느끼고, 주인 어르신의 주변 인물들은 점점 더 대담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네코무라 씨는 이 모든 관계 속에서도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묵묵히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또한 동네의 작은 식당 코마와의 대화는 네코무라 씨가 가진 사려 깊은 면모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호시 요리코 작가님 특유의 섬세한 감각은 이번 작품에서도 빛을 발한다.

네코무라 씨가 장을 보러 나선 평범한 장면조차도 작가의 손길을 거치면 특별한 하루로 변한다.

인물들의 대사와 표정, 그리고 작고 사소한 디테일들이 이야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오늘의 네코무라 씨 열》은 독특한 설정과 따뜻한 감동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작품이다.

고양이라는 존재를 통해 인간의 삶을 투영하고, 그 속에서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

네코무라 씨가 걸어가는 길 끝에서 우리는 어떤 특별한 하루를 만나게 될까?

이 작품은 그 길을 따라가며 느끼는 작은 기쁨과 감동을 선사한다.

호시 요리코 작가님의 섬세한 손길로 다시 태어난 이 시리즈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을 기대하며, 네코무라 씨의 다음 이야기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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