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 생존법 - 불안정한 시대를 이해하고 평온함을 찾는 법
알랭 드 보통.인생학교 지음, 최민우 옮김 / 오렌지디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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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현대사회는 매일같이 빠르게 변화하고, 우리는 그 속에서 끊임없이 생존해야 하는 압박을 느낀다.

업무, 인간관계,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기대까지…. 어떻게 하면 이 모든 걸 균형 있게 해낼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인문학에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알랭 드 보통의 『현대사회 생존법』은 복잡한 현대 사회를 이해하고 그 속에서 나를 지키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으니 도움이 될 것이다.



알랭 드 보통 & 인생학교 지음

알랭 드 보통

1969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태어나 영국 런던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이자 철학자. (책날개 중에서)

인생학교

알랭 드 보통이 주축이 되어 만든 프로젝트 학교. '배움을 다시 삶의 한가운데로'라는 모토 아래 2008년 런던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암스테르담, 베를린, 파리, 상파울루 등에 분교가 있다.

(책 속에서)

이 책에는 소비 자본주의, 광고, 물질주의, 매체, 민주주의, 가족, 사랑, 성, 외로움, 일, 개인주의, 조용한 삶, 바쁨, 추함, 교육, 완벽주의, 과학과 종교, 자연 등에 대한 글이 담겨 있다.



현대에 일어난 상당수의 변화는 무척이나 흥미진진하며, 심지어 짜릿하기까지 하다. 광케이블이 지구를 둘러싸고, 위성은 우리를 도시에서 도시로 안내하며, 새로운 생각들이 종래의 경직된 가정을 뒤엎는다. 공항이 땅에서 마술처럼 출현하고, 화학과 물리학이라는 프로메테우스적 힘에 의해 막대한 에너지가 풀려난다. '현대'는 여전히 화려한 매혹, 욕망, 야심 찬 열망의 상태를 암시하는 단어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현대의 도래는 비극의 역사이기도 하다. 우리의 새로운 자유는 무척 비싼 대가를 치르고 얻은 것이다. 집단적 광기 혹은 행성 차원의 절멸에 이렇게 가까이 접근한 적이 없었다. 현대성은 우리의 내면과 외면의 풍경을 사정없이 황폐화시켰다.

이 재앙의 양상을 일곱 가지 영역에서 찾을 수 있다. (14쪽)

이 글에서 저자가 묘사한 현대성에 대한 이중적인 시각은 매우 인상적이다.

저자는 현대 사회가 기술적 진보와 매혹적인 발전을 이루었지만, 그 이면에 감춰진 비극적 대가를 강조한다.

'광기'와 '행성 차원의 절멸'이라는 표현은 우리가 얻은 자유와 편리함이 지닌 어두운 측면을 상기시킨다.

이는 현대 문명이 가져온 이익이 결코 값싼 것이 아니며, 우리가 이를 누리는 동안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만든다.

저자가 말한 일곱 가지 재앙의 영역은 우리가 직면한 여러 사회적, 환경적 문제들을 상기시키며, 우리의 내면과 외면이 얼마나 황폐화되고 있는지를 심각하게 생각하게 한다.




현대뿐만 아니라 지나온 과정, 즉 중세, 고대까지 발전사를 비교 분석하며 이야기를 들려준다. 시대마다 인간이 직면한 문제들이 다르지만 근본적인 고민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고대에는 생존과 신화, 종교적 신념이 삶의 중심에 있었고, 중세는 절대적인 권위와 봉건적 구조 속에서 개인의 위치를 고민했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서면서 기술의 발전과 물질적 풍요로움이 가져온 새로운 문제들은 기존의 철학적 탐구에 새로운 도전을 던졌다.

알랭 드 보통은 이 과정 속에서 현대 사회가 물질적 풍요를 얻었지만, 정서적 고립과 불안감이 더해졌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러한 고민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고대부터 이어져온 철학적 전통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주장한다.

곳곳에 관련된 명화가 하나씩 담겨 있어 이해도를 높여주었다. 저자의 설명이 다소 철학적이고 추상적일 수 있는 부분을 명화를 통해 시각적으로 보완한 것은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다.

예술 작품들이 전달하는 이미지와 감정은 저자의 메시지를 더 쉽게 공감하고 받아들이도록 돕는다.

특히 현대 사회의 모순과 갈등을 다룰 때, 작품을 통해 표현된 인간의 내면적 고뇌나 사회적 혼란은 그 의미를 더욱 깊이 새길 수 있게 한다. 이러한 시각적 요소들이 책의 철학적 논의를 한층 더 풍부하게 만들어주었다.



저자의 뛰어난 통찰력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알랭 드 보통은 현대 사회에서 겪는 복잡한 문제들을 표면적으로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이면에 숨겨진 감정적, 심리적 요인들을 깊이 탐구한다.

그는 우리가 직면한 불안과 고독, 그리고 완벽주의에 대한 집착이 단순한 현대적 현상이 아니라, 인간이 오랫동안 고민해온 문제의 연장선임을 보여준다.

특히 '바쁨'이라는 주제를 통해 우리는 끊임없이 바쁘게 살아가면서도 그 바쁨 속에 숨겨진 진짜 이유를 직면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저자의 이러한 통찰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느끼는 복잡한 감정들을 해석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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