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쓰고 앉아 있네 - 문지혁 작가의 창작 수업
문지혁 지음 / 해냄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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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이 책은 제목이 참 많은 말을 해준다. 어떤 억양으로 읽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다.

가볍게 읽으면 마치 ‘소설 쓰기? 그거 앉아서 쉽게 하는 일이지’라는 태연한 느낌을 줄 수 있고, 반대로 진지하게 읽으면 ‘정말 소설을 쓰고 있는 건가? 그저 앉아 있기만 한 건 아닌가?’라는 반성의 질문을 던지게 된다.

그 자체로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들고, 창작의 과정을 가볍게 넘길 수 없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제목은 소설을 쓴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와 그 내면의 복잡함을 우리에게 상기시키며, 책을 읽기 전부터 많은 생각거리를 안겨준다.

그리고 역시나, 프롤로그에서 제목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프롤로그를 읽고 나면 이 제목이 얼마나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이 책 『소설 쓰고 앉아 있네』는 제목만 봐도 사람의 관심을 끄는 힘이 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소설을 쓰는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진솔한 경험담을 전해주면서도, 그 안에서 웃음과 깊은 사색을 선물한다.



문지혁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사창작과 전문사를 졸업하고 뉴욕대학교에서 인문사회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10년 단편소설 「체이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중급 한국어』 『초급 한국어』 『비블리온』 『P의 도시』 『체이서』, 소설집 『고잉 홈』 『우리가 다리를 건널 때』 『사자와의 이틀 밤」 등을 썼고, 『라이팅 픽션』 『끌리는 이야기는 어떻게 쓰는가』 등을 번역했다.

대학에서 글쓰기와 소설 창작을 가르치며, 문학과 책을 다루는 유튜브 채널 <문지혁의 보기드문 책>을 운영 중이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을 읽는 동안 글을 써본 적 있거나,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한 번이라도 들었던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계속해서 등장한다.

매일 책상 앞에 앉아 생각의 실타래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오는 갈등과 고독, 그 속에서 피어나는 작은 기쁨들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이 특별한 점은 소설가가 되기 위한 엄청난 각오나 불가능할 것 같은 이야기를 다루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평범한 일상 속에서 만들어지는 소설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좋은 글을 쓰는 작가는 천재나 괴짜나 돌연변이가 아닙니다. 좋은 작가란 긍정적인 의미에서 직장인과 같아요. 매일 정해진 시간과 정해진 장소에서 일정하게 쓰고, 일정하게 좌절하고, 일정하게 고치는 사람만이, 그 길고 건조한 무채색의 지루함을 견딜 수 있는 사람만이 마침내 좋은 글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29쪽)



이 책은 소설을 써야만 읽어야 하는 책이 아니다. 그저 무언가를 창작해보고 싶은 사람, 혹은 창작의 과정에서 막혀 답답함을 느끼고 있는 사람에게도 큰 위로와 영감을 준다. 글을 쓰는 일이 대단하거나 엄청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담담하게 전달하면서도, 그 과정 속에서 작은 변화와 성장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소설 쓰고 앉아 있네』는 소설을 쓰는 이들의 진솔한 이야기와 함께 창작의 고통과 기쁨을 솔직하게 그려낸다. 그 과정이 고되지만 결코 외로운 길은 아님을, 그리고 그 길 끝에서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이라는 점을 깨닫게 한다. 이 책을 덮고 나면 나도 모르게 나만의 이야기를 쓰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영감은 기다리면 오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 순간순간 오는 것이기 때문에 메모를 잘 해야 한다는 점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순간적인 메모여도 거기에 설정, 플롯, 대사, 결말이 다 들어있으니, 그 순간의 느낌을 놓치면 나중에 다시는 같은 감정을 되살릴 수 없기 때문에 메모는 중요한 것이다.

작은 아이디어라도 곧바로 기록해두면, 나중에 그것들이 모여 하나의 완성된 이야기가 된다. 소설을 쓰는 과정은 결국, 이 메모들을 쌓아가면서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길이다.

이 책에서는 곁에 있는 친구에게 조곤조곤 얘기하듯 소설 쓰는 방법론을 말하고 있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일상에서 느끼는 작은 순간들을 소중히 여기라는 조언이다.

그 순간이 플롯이 되고, 대사가 되고, 결말이 될 수 있다.

마치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가볍게 이야기 나누듯, 완벽한 문장을 고민하기보다는 그저 한 줄씩 써 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이야기가 나를 이끌어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소설 쓰고 앉아 있네』는 소설 쓰기의 과정을 넘어서, 내 안에 잠재된 창작의 열망을 깨우는 책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나도 한 번 써볼까?"라는 생각이 들게 될 것이다.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싶다는 충동이 자연스럽게 피어오를 것이다.

이 책은 소설을 써보라는 따뜻한 격려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소설을 쓰고 싶은 생각이 뭉게뭉게 피어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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