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나 데루오키
1979년 교토 출생. 에히메에서 자랐다. 2005년 도쿄 니시오기쿠보에 잡화점 FALL을 개점,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책날개 중에서)
비트겐슈타인은 "내 언어의 한계가 곧 내 세계의 한계이다"라는 말을 통해, 인간이 인식하고 이해할 수 있는 세계가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에 의해 제약된다는 생각을 표현했다.
이 책에서 '잡'이라는 글자, 잡화라는 단어에 대한 깊이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비트겐슈타인의 말이 떠올랐다.
'잡'이라는 글자가 단순히 '잡동사니'나 '무질서'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안에 숨겨진 다양성과 다채로움을 함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이 책은 그런 '잡화'라는 단어의 경계를 허물며, 우리가 인식하는 세계가 언어의 한계 안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일깨워준다.
다양한 물건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독특한 감각의 집합체는 잡화의 본질을 새롭게 정의하는 순간이었다.
이 책을 펼쳐들고 읽다 보니 단순한 잡화들이 모여 만든 감각적 세계가 눈앞에 펼쳐졌다.
책 속에서 저자는 잡화들이 가진 무용한 아름다움, 그 안에 담긴 인간의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내며 매료시킨다.
잡화의 무용성과 그 무용성 안에 숨겨진 미적 가치를 바라보는 저자의 시각은 신선했다.
이 책은 내가 지나치기만 했던 잡화들을 다시 한번 바라보게 만들었고, 그 안에 담긴 작은 이야기들을 통해 삶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