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왕자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25
오스카 와일드 지음, 나현정 그림, 소민영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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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어릴 적 읽었던 동화가 다시 눈앞에 펼쳐지니 묘한 감정이 들었다.

행복한 왕자의 이야기는 어릴 때는 단순히 아름답고 슬픈 동화로 다가왔지만, 이제는 그 안에 담긴 깊은 메시지가 더 선명하게 느껴진다.

왕자가 자신의 모든 것을 나눠주는 모습, 그것이 아름다움이면서 동시에 슬픔임을 깨달았다.

이 책은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어도 좋다. 그림과 글이 조화를 이루어, 잊고 있었던 순수한 마음을 일깨운다.

오랜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가치는 이 책의 진정한 매력이다.

어릴 적 「행복한 왕자」를 처음 읽었을 때의 기억은 희미하지만, 그때의 감정만큼은 분명히 남아 있다.

왕자와 제비가 펼쳐내는 이야기는 순수한 마음을 울렸고, 왕자가 가진 모든 것을 나누어주는 그 모습은 아름답고도 슬펐다.

하지만 이번에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으로 다시 읽으며, 이야기는 전혀 새로운 의미로 다가왔다.

이 책은 그저 슬픈 동화가 아니었다. 오스카 와일드가 던진 질문들은 어른이 된 나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우리는 정말 행복한가, 혹은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무엇을 희생해야 하는가?

왕자의 아름다움이 단순히 외형적인 것이 아니라, 타인에 대한 연민과 나눔에서 비롯된다는 점이 어른이 된 지금 나에게 더 큰 울림을 주었다.



이 책은 오스카 와일드가 남긴 두 권의 동화집을 원전으로 한 완역본이다. 「행복한 왕자」말고도 나이팅게일과 장미, 욕심쟁이 거인, 헌신적인 친구, 비범한 로켓 폭죽, 어린 왕, 스페인 공주의 생일, 어부와 영혼, 별 아이 등 8편의 동화를 더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으로 오스카 와일드를 다시 살펴보니 그의 작품 세계가 더 폭넓게 다가왔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과 같은 어른들을 위한 소설뿐만 아니라, 「행복한 왕자」처럼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도 남기며, 오스카 와일드는 여러 세대에 걸쳐 사랑받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다양한 층위에서 독자들에게 깊은 메시지를 전달하며, 그의 작품은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준다. 이번 책은 그런 오스카 와일드의 다면적인 매력을 다시 깨닫게 해주었다.

오스카 와일드의 삶이 예술적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굴곡 많은 인간사를 겪었다. 그의 어린 시절부터 가족과의 관계, 그리고 마지막에 수감 생활을 겪은 것까지, 오스카 와일드의 생애는 그의 문학 속에서 더욱 빛나게 드러나는 듯하다.

특히 「행복한 왕자」 동화 속 초상화와 석류나무 집 초판의 삽화는 그의 작품 세계가 어떤 감정적, 사회적 배경 속에서 탄생했는지를 시사한다.

상당히 추상적이기도 하지만, 실은 그의 삶을 그 속에 접목시켜 표현한 작품이다.

오스카 와일드가 살았던 시대의 불평등과 사회적 문제들이 동화 속 왕자와 제비의 이야기에 반영되어 있다.

그는 자신의 경험과 관찰을 통해 인간의 본성을 날카롭게 비판하면서도, 따뜻한 연민을 놓치지 않는다. 와일드의 개인적 삶과 고뇌가 이 작품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는 것이다.



어른이 되어 다시 보는 동화에는 생각보다 놀라운 깊이가 담겨 있다. 그중 이번에 새롭게 추가하고 싶은 동화가 바로 「행복한 왕자」다.

어린 시절에는 왕자와 제비의 희생이 단순히 슬프게만 다가왔지만, 이제는 그들의 헌신이 사회적 무관심 속에 묻힌다는 점이 더 마음을 뒤흔든다. 이 이야기는 삶의 본질과 나눔의 가치를 되돌아보게 하며, 어른이 되어도 결코 잊을 수 없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행복한 왕자는 모든 것을 희생하며 자신을 나누었지만, 그 결과는 무엇이었을까.

예전에는 그저 왕자의 희생이 고귀하고 감동적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의 희생이 슬프게도 세상의 무관심 속에서 잊혀진다는 점이 마음을 아프게 했다.

제비는 왕자 곁에서 모든 것을 함께 나누었고, 결국 목숨까지 바쳤지만 세상은 그들을 기억하지 않는다. 왕자의 몸에서 금과 보석이 떨어져 나가는 과정은 마치 우리가 삶에서 무언가를 잃어갈 때의 아픔과도 같았다.

이 책은 어린이에게는 인생의 가치를, 어른에게는 삶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도 느낄 수 있겠지만, 어른이 다시 읽으면 더 많은 것을 깨닫게 된다.

특히 오스카 와일드가 그려낸 사회의 냉혹함과 인간의 이기심은 여전히 현재의 우리 삶 속에서 유효하다.

부유하고 아름다운 도시 사람들은 왕자와 제비의 희생을 보고도 그들의 존재조차 깨닫지 못한다. 이 부분이 더욱 씁쓸하게 느껴지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면서도 타인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거나 무시하고 지나칠 때가 많기 때문이다.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의 「행복한 왕자」는 글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일러스트가 함께 한다.

섬세한 그림들은 이야기의 감정을 더욱 극대화시키며 깊은 인상을 남긴다.

어린 시절에는 그림 속 왕자의 화려함에 더 눈길이 갔다면, 이번에는 그의 슬픈 눈빛과 굳건한 결심에 더욱 마음이 머물렀다.

제비 역시 그의 곁에서 마지막까지 함께하는 모습이 어찌나 애틋한지, 그들의 우정과 사랑이 이 책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이 책을 다시 읽으며 깨달은 점은, 「행복한 왕자」는 그저 어린이를 위한 동화가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삶의 의미를 던져주는 깊이 있는 작품이라는 것이다.

타인을 위한 희생, 나눔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고, 그 희생이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의 씁쓸함 또한 직시하게 만든다.

이 작품을 어릴 때 읽었던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어른이 되어 다시 읽으면, 오스카 와일드의 메시지가 더 뚜렷이 다가온다.

「행복한 왕자」는 그 시절의 감동을 새롭게 불러일으키며,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여전히 빛을 잃지 않는 명작이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기 좋은 책이며,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나이를 불문하고 많은 생각거리를 남겨준다.

오랜 시간 동안 변하지 않는 가치와 진리, 그것이 바로 『행복한 왕자』의 진정한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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