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처음 파리를 방문했을 때, 그곳은 내 기대와는 사뭇 달랐다. 내가 상상했던 낭만적인 풍경은 그 자리에 없었고, 대신 현실의 냄새가 짙게 배어 있었다. 그런 경험 덕분에 두 번째 방문에서는 조금 더 파리지앵처럼, 깊숙이 숨겨진 파리를 바라볼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이 책 《패신저, 파리》는 바로 그 깊이를 더해준다.
"빛의 도시 파리가 뿜어내는 광채는 관광객들의 눈을 멀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나 책에 묘사된 파리 이미지와는 너무도 다른 현실을 마주한 일부 관광객은 파리 신드롬이라고 불리는 일종의 문화 충격을 받는다. 바타클랑 극장 테러, 노란조끼 시위, 빈민가의 불안, 불길에 휩싸인 노트르담, 기록적인 폭염, 감당할 수 없는 주택 가격, 코로나19 팬데믹 등 파리를 에워싼 어두운 그림자도 점점 길어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 파리에 팽배한 분위기는 패배주의보다는 쇄신을 향한 희망에 가깝다. 환경주의를 비롯해 새로운 접근 방식을 주장하는 도시 계획가, 미슐랭 가이드의 '계급 시스템'에 맞서 싸우는 젊은 요리사, 프랑스인으로 인정받을 권리를 위해 거리에서 시위하는 이민자 자녀, 패션계가 만든 고정관념을 벗어던지는 여성에게서 이러한 희망을 볼 수 있다. 과연 이들은 파리 시민들에게 반란을 일으킬 방법을 알려줄 수 있을까?"
-본문 중에서
이 책은 단순히 관광객의 시선에서 파리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보통의 여행책이 '어디에 가서 무엇을 보라'고 말한다면, 이 책 《패신저, 파리》는 그보다 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왜 그곳에서 그렇게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 말이다.
파리를 여행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에펠탑 앞에서 사진을 찍고, 루브르 박물관을 둘러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랜드마크만으로는 파리를 이해했다고 할 수 없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을 꼬집는다.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 뒤에 숨겨진, 파리의 진짜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