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 우리는 가족이었을까?
프란츠 카프카 지음, 랭브릿지 옮김 / 리프레시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카프카의 변신을 처음 접했을 때 나는 충격을 받았다.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는 불안한 꿈에서 깨어난 그 때, 자신이 흉측한 벌레로 변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하루아침에 벌레라니!

시작부터 강렬하다.



어느 날 아침, 불안한 꿈에서 깨어난 그레고르 잠자는 자신이 침대에서 흉측한 벌레로 변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갑옷 같은 등을 바닥에 대고 누워 있었고, 머리를 조금 들어 올리니 약간 볼록하면서 아치처럼 보이는 단단한 구획들로 이루어진 갈색 배를 볼 수 있었다. 이불은 몸을 겨우 덮고 있었고 언제든지 미끄러져 떨어질 것만 같았다. 많은 다리는 나머지 몸에 비해 매우 가늘어보였고 힘없이 허우적거렸다. (11쪽)

20세기 초반의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프란츠 카프카.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을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프란츠 카프카 Franz Kafka

프란츠 카프카(1883-1924)는 체코 프라하 출신의 작가로, 현대 문학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입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변신』, 『심판』, 『성』 등이 있으며, 이 작품들은 인간의 소외감과 무력함, 비이성적인 권위에 대한 투쟁을 그리고 있습니다. 카프카의 문체는 단순하면서도 깊은 상징성을 담고 있어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합니다. 그는 생전에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나 사후에 '카프카적'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독특한 문학 세계를 창조했습니다.

(책날개 중에서)

"세상과 자신 사이에 놓인 문을 지나갈 때마다,

나는 나의 본질을 잃는다."

by Franz Kafka



책장을 넘기며 나는 그레고르의 심경으로 그 방안에 고통스럽게 갇혀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카프카의 문체는 간결하면서도 강렬했으니, 독자들은 자신이 그레고르가 된 듯한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가게 될 것이다.

그레고르가 벌레로 변한 첫 순간, 그는 자신의 신체가 아닌 낯선 형체로 변한 것을 깨닫는다.

그러면서도 출근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면서 현대인들의 삶이 그와 크게 다를 바가 없는 듯했다.



한편, 이 책을 읽어나가며 그레고르의 내면 깊숙이 깔린 절망과 고독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점점 인간성을 잃어가며 가족에게서도 소외되는데, 단순한 외형적인 변화만이 아니라,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 가치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고찰하게 되었다.

그레고르가 변신한 이후 그의 가치는 더 이상 그가 벌어들이는 수입이나 가정을 부양하는 능력에 의해 정의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가족에게 부담스러운 존재로 전락하고 만다.

가족들이 점차 그를 혐오의 눈빛으로 바라보고, 그레고르는 점점 더 외부와 단절되며 깊은 고독과 절망에 빠져든다.

이는 현대인들의 소외와 고독을 그대로 반영한다.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종종 그레고르처럼 사회적 역할과 경제적 능력에 의해 평가받고, 그 기준에서 벗어날 때 소외되고 배제될 위험에 처한다.

그러니 어찌 보면 그냥 단순한 이야기라 생각되다가도 그 이면에 들어가서 보면 카프카의 날카롭고 깊은 통찰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자아 정체성에 대한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인간 존재 가치가 과연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카프카가 던지는 질문이 날카롭게 나를 자극하며 끊임없이 생각에 잠기게 해주었다.

그레고르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잃어가는 과정은 우리 모두가 겪을 수 있는 내면의 혼란과 정체성의 위기를 상징하며, 카프카는 그레고르의 비극적 변화를 통해 이 모든 것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그러니 카프카의 변신으로 보여주는 현대인의 복잡하고 소외된 심리가 날카롭게 독자의 마음에 파고들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어느날 아침 깨어보니 모든것이 달라졌다 (책 뒤표지 중에서)

그레고르의 변신을 통해 인간 존재와 사회, 인간의 본성까지 깊은 통찰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그레고르의 고통과 절망은 우리 일상 속에서도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의 변화는 단지 육체적인 것에 국한되지 않으며, 인간이 겪을 수 있는 심리적, 사회적 변화와도 깊이 연관되어 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고전소설이다.

시대가 흘러도 사람들이 계속 찾는 소설, 읽을 때마다 생각할 거리를 안겨주고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을, 진정한 의미의 고전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