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비행 (초판본 리커버 고급 벨벳 양장본) 코너스톤 초판본 리커버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김보희 옮김, 변광배 해설 / 코너스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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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텍쥐페리 《야간 비행》을 초판본 리커버 고급벨벳 양장본으로 만나보았다.

예술 작품을 손에 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벨벳의 질감과 정교하게 새겨진 제목은 고급스러움을 더했으니, 책의 외형 자체로도 품위가 있다.

고급스럽고 귀티가 나는 표지 색상과 질감으로 더욱 마음에 와닿았다. 소장용으로 그 가치가 충분하겠다.

그런데 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은 단지 외형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특히 생텍쥐페리의 《야간 비행》은 그 서평을 앙드레 지드가 썼는데, 앙드레 지드가 극찬한 작품이어서 더욱 기대하며 읽게 되었다.



지은이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프랑스의 소설가, 본명은 앙투안 마리 장바티스트 로제 드 생텍쥐페리(Antoine Marie Jean-Baptiste Roger de Saint-Exupéry, 1900~1944). 비행기 조종사이자 작가인 그는 1900년 6월 29일 프랑스 리옹에서 태어났다. 장 메르모즈(Jean Mermoz)와 더불어 항공우편 분야의 선구자 중 하나로 손꼽히는 생텍쥐페리는 이때 겪은 모험들을 여러 소설을 통해 그려 냈다. 하지만 친구에게 쓴 편지에는 '나는 정원사가 되었어야 했다'고 적기도 했다. 1944년 7월 31일, 프랑스 공군의 전투 임무를 위해 코르시카 섬의 보르고 기지에서 이륙한 생텍쥐페리는 귀환하지 못한 채 실종되었다. 생전 그는 인간의 절대적 고독과 인간의 본질에 대한 성찰, 인간들 사이의 연대성에 대한 강조를 주제로 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 중에서도 《어린 왕자》는 생텍쥐페리의 대표작으로 전 세계 삼백 개 언어로 번역될 만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책 속에서 작가 소개 전문)

《야간 비행》은 단순히 비행사의 삶을 다루는 작품이 아니다. 그보다 훨씬 더 깊은 인간의 내면과 도전, 고독, 그리고 책임을 탐구한다.

주인공 리비에르와 비행사 파비앵의 이야기는 인간 존재의 경계와 그 너머를 향한 끝없는 탐구를 상징한다.

생텍쥐페리는 그의 특유의 서정적인 문체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등장인물들을 하나하나 섬세하게 그 마음을 들여다보듯이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그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위험성을 동시에 묘사하며 인간이 그 안에서 느끼는 경외감과 두려움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순간순간의 경험이 내가 직접 겪는 듯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이 뛰어나다는 평가가 이해되었다.

그의 글을 읽으며 마치 내가 조종사가 된 듯한 기분이 들었고, 그의 글을 통해 직접 하늘을 나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되었다.

구름 속에서 나오는 장면, 헤매는 장면 모두 생생하게 직접 겪는 듯했다.

그렇게 그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감정의 파동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었다.

그는 비행기를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인간의 꿈과 도전을 상징하는 매개체로 사용하고, 이를 통해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또한 시간의 흐름과 그 안에서의 인간 존재의 의미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만든다.

간간이 보이는 인생 명언까지도 놓치고 싶지 않은 생각에 한참을 곱씹어 보았다.

리비에르는 자신이 인생을 온화하게 해 주는 것들을 '나중에 시간이 생기면'이란 핑계를 대며 노후로 미뤄 왔음을 깨달았다. 언젠가는 정말로 시간이 날 것처럼, 삶의 막바지에 이르면 상상해왔던 행복한 평화를 얻을 수 있을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평화는 없다. 승리도 없을 것이다. 모든 우편 수송기의 종착 같은 건 없을 터였다. (23쪽)

야간 비행이 주는 어두움과 고독, 그리고 그 속에서 빛을 찾아가는 과정은 인생의 축소판과도 같았다.

'우리는 영원을 바라는 것이 아니야. 그저 행동이나 사물들이 한순간에 의미를 잃는 모습을 보지 않기를 바랄 뿐이지. 그런 모습은 우리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공허함을 드러내고 말기 때문이야……."(123쪽)

생텍쥐페리는 인간이 가진 본질적인 외로움과 그 속에서도 꿋꿋이 나아가려는 의지를 조명한다.

그러니 지금 우리에게도 그러한 메시지가 필요한 시기여서 더욱 와닿는 부분이 있다.

시대를 초월한 그의 통찰력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고, 우리 자신과 세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준다.

《야간 비행》은 생텍쥐페리 자신의 경험과 철학이 녹아있는 자전적인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는 실제로 항공사에서 비행사로 일했으며, 그 경험은 그의 작품 속에 깊이 배어있다.

그의 삶과 문학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으니, 이를 통해 그의 글에서 더욱 진정성 있는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생텍쥐페리의 《야간 비행》은 단순한 소설을 넘어 인간 존재와 그 의미를 깊이 탐구할 수 있는 작품이다.

한 번에 읽어 넘길 책이 아니고 다시 한번 꺼내어 재독 삼독하고 싶은 책이어서, 고급 벨벳 양장본으로 재탄생했나보다.

앙드레 지드의 극찬이 전혀 과장이 아님을 이 책을 통해 직접 경험해보는 것도 좋겠다.

소장 가치가 있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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