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세탁소 - 나쁜 기억을 지워드립니다
하이디 지음, 박주선 옮김 / 북폴리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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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인생을 세탁해 주는 특별한 세탁소 이야기를 담은 힐링소설 판타지소설이 있다.

『나쁜 기억을 지워드립니다 시간세탁소』는 세탁물을 가져다주며 세탁소 주인과 대화를 하며 삶의 상처를 치유받는 따뜻한 이야기를 담은 중국 소설이다.

더러워진 추억을 씻어주고, 구겨진 감정을 다려주고, 찢어진 관계를 꿰매드립니다! (책 띠지 중에서)

시간세탁소라는 장소와 '나쁜 기억을 지워드립니다'라는 설정, 그리고 하나하나 감동을 주는 스토리가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책의 주인공은 골목길 끝에 있는 신비로운 세탁소를 운영하는데, 이 세탁소는 단순히 옷을 깨끗하게 하는 곳만인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속에 묻어있는 나쁜 기억을 지워주는 특별한 공간인데…….

과연 그곳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리고 그곳에 가면 정말 나쁜 기억을 지우고 삶을 치유할 수 있을까?

동네 어디에든 있을 법한 장소와 거기에서 벌어지는 판타지 감동 스토리가 내 마음도 어루만져주는 느낌이 들었다.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궁금해서 힐링소설 판타지소설 『나쁜 기억을 지워드립니다 시간세탁소』를 읽어보게 되었다.



하이디.

본명은 리자원. 심리 상담가이자 소설가다. 심리 상담가로서 전문 서적을 쓸 때는 리자원, 소설을 쓸 때는 하이디라는 이름으로 활동한다. 최선을 다해 '과하지 않은 노력'으로 책을 쓰고, '이야기가 곧 힐링'임을 믿기에 소설이라는 분야에도 도전하여 독자의 마음에 평온과 용기를 주기를 희망한다. (책날개 중에서 발췌)


이 책에는 아홉 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첫사랑 손수건, 바쁘다 바빠 셔츠, 상식 속싸개, 작별 배낭, 자신감 가방, 비밀 축구화, 통제 스웨터, 망각 목도리, 과거의 기억 등의 스토리를 볼 수 있다.




막다른 골목에 있는 조용한 건물 하나. 골목 안으로 일부러 들어와 보지 않으면 누구도 여기에 세탁소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할 것이다. (9쪽)

"저기요……. 안에 계신가요?"

먼저 한 소녀가 긴장하며 세탁소 문을 두드렸다.

세탁소 주인인 남자는 서점 주인에 더 어울려보이는 이목구비였고, 소녀는 손수건을 내놓았는데 거기에는 무슨 사연이 있을까?

이들의 이야기에 나 또한 조심스럽게 귀를 기울여본다.

그러면서 그들의 대화에 어느덧 한 걸음 가까이 들어가며 고개를 끄덕인다.



"사실 인생의 모든 일에는 끝이 있기 마련이에요. 사람도 헤어짐을 위해 만나는 것처럼요."

"그런 말은 너무 슬프지 않나요?"

"모든 것에는 시작과 끝이 있기에 '이 물건들과의 아름다운 헤어짐'이란 목표를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거죠. 지금 눈앞의 잠시가 바로 내가 가장 몰입할 수 있는 잠시인 거예요. 현재의 '잠시'에 집중하자는 건 관계가 약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미래의 더 나은 순간을 위해 눈앞의 '잠시'에 최선을 다하자는 것 아닐까요? 지금의 '잠시'를 충실히 보내야 비로소 미래의 '영원'이 올 수 있으니까요, 그렇죠?" (23쪽)

이 책의 저자가 심리 상담가이기 때문에 그런지, 등장인물들의 사례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할 법한 문제이기도 하고, 그래서 이 책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친숙하게 다가온다.

탄탄한 스토리를 통해 어쩌면 나 자신 그리고 주변 누군가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그러면서 함께 생각해볼 수 있도록 장을 열어주니,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그것이 소설로 구성한 이야기의 장점인가보다.

세탁소 주인의 한 마디 한 마디가 문득 사색에 잠기도록 한다.

글 쓰는 일도 마찬가지로 손님이 너무 노력한다는 거예요.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것을 찾으려고, 도태되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잖아요? 하지만 사람은 언제나 그 상황을 벗어나야 비로소 더 넓게 볼 수 있어요. 너무 노력하지 않는 것이 최고의 노력이랍니다." (123쪽)

"'어제, 오늘, 내일'처럼 같은 물건은 여전히 같은 거고, 겉으로 보기에는 달라도 본질은 변하지 않아. 마음으로 느낄 때 많은 것들이 다르게 보일 수 있지만, 그건 단지 우리가 보는 눈이 다르기 때문이야. 그 자체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란다." (212쪽)

어쩌면 기다림의 의미는 끝이 아니라 과정에 있을지도 모른다. 기다리는 것 자체가 닦이고 정화되는 과정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대를 품고 기다려 온 과정이 이미 그의 인생을 달래주었다. (220쪽)


이 아홉 가지 물건과 이야기를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가요? 어쩌면 당신도 세탁소 사장 이성과 함께 세탁소에서 어린 시절부터 중년까지의 삶을 지나오면서, 어떤 기억들을 세탁했을지도 모릅니다. 이야기 속에서 자신을 보았을지도 모르고, 어떤 말에 감동을 받았을지도 모릅니다. (225쪽)

이 책으로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함께 감동과 위로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저자는 이 책에 심리학자로서의 욕심이 담겨 있다고 고백한다. 세탁소 안의 벽 귀퉁이, 벽돌 위 공간의 흐름 속에 아들러와 다른 철학자의 모습을 애써 남겼고, 저자가 좋아하는 사람과 물건도 집어넣었다고 한다.

그래서 심리 상담사의 실제 사례를 담은 글 말고 이렇게 소설로 담긴 글 또한 인간 본연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해주었다.

그리고 그 마음을 보듬어줄 수 있는 품을 열어주었다.

이 소설은 인간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역할을 해준다. 힐링소설 판타지소설을 찾는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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