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를 판 사나이 열림원 세계문학 5
아델베르트 샤미소 지음, 최문규 옮김 / 열림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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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 자체가 흥미로워서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의 소설 『그림자를 판 사나이』는 1814년 출판된 독일 고전 작품인 것이다. 이 점에 더 흥미로운 생각이 들어서 이 소설을 읽어보게 되었다.

요즘에야 비슷한 설정을 드라마든 소설이든 쉽게 만날 수 있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신선한 자극이고 파격적이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파우스트』와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의 『그림자를 판 사나이』는 각각 악마에게 영혼과 그림자를 팔았고, 거기에 따라 펼쳐지는 인간적인 고뇌가 그려지는데, 그 시대에 대중들이 함께 생각한 이슈가 지금의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작품을 읽으며 인간존재의 의미와 본연의 사색으로 들어가보는 시간을 보냈다.

무엇보다 고전 문학에 이렇게 흥미로운 작품이 있었다니, 인식을 달리하며 흥미롭게 소설에 몰입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뒤에 해제와 보론을 빼면 작품 자체도 그리 길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해석이 가능해서 여러 차례 읽어도 충분히 다양하게 많은 사유를 하게 해줄 것이다.

고전문학 추천 『그림자를 판 사나이』에 대해 이야기해 보아야겠다.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

1781년 프랑스 북부 샹파뉴 지방에서 태어났다. 귀족이었던 그의 집안은 프랑스혁명을 겪으며 재산을 몰수당하고 독일로 망명해야만 했다. 이후 샤미소는 평생 동안 망명지 독일을 구원의 국가로 그리고 제2의 고향으로 여기며 독일인으로서 살게 되었다. 평생을 프랑스와 독일의 사이에서 경계인의 삶을 산 셈인데, 이러한 성장 배경을 바탕으로 노이만, 베른하르디 푸케 등의 동시대 작가들과 활발히 교류했다. 독일 낭만주의의 영향을 받은 환상적인 내용의 소설 『그림자를 판 사나이』를 발표하며 문명을 날렸고, 그 뒤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자연을 탐구하고 식물학자로 활동했다. 『그림자를 판 사나이』 외에도 서정시집 『여자의 사랑과 생애』를 남겼고, 이 작품은 슈만이 음악으로 만들어 더욱 유명해졌다. 1838년 베를린에서 숨을 거두었다. (책날개 중에서)

빈곤에 시달리는 청년 페터 슐레밀에게 파격적인 제안이 온다. 그리고 그는 결국 그 제안을 수락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악마에게 자신의 그림자를 파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그 대가로 무한한 부를 얻게 된다.

"좋습니다! 거래하십시다. 내 그림자를 가져가시고 그 주머니를 주세요."

그는 악수를 하고는 지체 없이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나는 그가 놀라운 솜씨로 머리에서 발끝까지 내 그림자를 풀밭에서 살짝 거둬들여 둘둘 말아 접어 몸 안에 집어넣는 것을 보았다. 다시 일어서서 그는 내게 공손히 인사를 건네고는 장미 숲을 향해 되돌아갔다. 그가 나직이 내뱉은 웃음소리를 나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행운의 자루 끈을 꼭 쥐었다. 내 주변에는 햇빛이 빛나고 있었고, 나는 제정신을 잃었다. (29쪽)

하지만 그림자가 없는 삶의 고통을 깨닫게 되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주머니를 얻을 때에는 미처 생각지 못했던 소중한 것이니, 그의 좌절감에 처절한 상황을 감지했다.

아침에, 결국 영원히 그림자 없이, 내 연인에게 청혼을 해야만 했던 것이다. (67쪽)

그림자를 팔면서 물질적인 풍요를 얻게 되지만, 태양 아래 당당히 다니지 못하는 현실, 그리하여 그는 사회로부터 소외된 삶을 살아가게 되는데….

과연 슐레밀의 이야기는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그리고 나중에는 영혼까지 팔라고 제안이 오는데, 과연 슐레밀의 선택은?

아주 그로테스크한 포장에도 불구하고 대단히 진지하고 현대적이고 열정적인 특성을 지닌 작품.

_토마스 만

이 소설을 읽으며 인간 내면 깊숙이 들어가 함께 보는 시간을 보낸다.

슐레밀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한계에 대해 사색에 잠긴다.

특히 해제와 보론이 이 작품을 더욱 풍성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니, 해제와 보론까지 읽고 나면 더 흥미로워져서 내면 깊숙이 들어와 강한 여운을 남긴다.

고전문학 추천 도서로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의 『그림자를 판 사나이』를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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