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교육은 야만이다 - 김누리 교수의 대한민국 교육혁명
김누리 지음 / 해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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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도서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의 김누리 교수 신간 『경쟁 교육은 야만이다』가 나와서 반가운 마음으로 읽어보았다.

『우리에겐 절망할 권리가 없다』와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를 통해 김누리 교수의 정치사회 비평을 보았고, 또한 JTBC <차이나는 클라스>를 통해 명강의를 접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은 2019년부터 최근까지 약 4년 동안 김누리 교수가 했던 교육 관련 강연을 모아놓은 일종의 강연록이라고 한다. 이 책을 통해 교육 문제의 심각성과 교육 혁명의 절박성을 파악할 수 있었다.

물론 김누리 교수의 신작이어서 반갑기는 했지만 내용은 전혀 반가운 것이 아니다. 김누리 교수의 저서를 읽었던 몇 년 전 그때와 다를 바 없는, 아니 더 심각해지고 있는 대한민국 교육의 어두운 현실을 바라보며, 내 마음을 도려내는 듯 아프고 찔리는 시간을 보냈다.

그러고 보면 예전과는 또 다르게 무한경쟁 속에서 아이들이 고통받고 있는 현실 또한 심각한 일이지만 방치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책으로 한국 사회의 만연한 경쟁 문화가 교육 현장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한국교육의 실태를 짚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교육 문제는 물론이고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점까지 살펴보니,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한국교육에 대해 다 함께 짚어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추천하고 싶은 책 『경쟁 교육은 야만이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김누리

통렬한 성찰로 우리 사회의 민낯을 직시하며 우리가 나아갈 길을 깊이 고민해 왔다. JTBC <차이나는 클라스>의 세 차례 강의와, '2020년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 등에 선정된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및 『우리에겐 절망할 권리가 없다』를 통해, 뿌리 깊은 '한국형 불행'의 근원을 제시하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중앙대 독문과와 동 대학원 독일유럽학과 교수이다. 한국독어독문학회 회장을 지냈다. 독일 브레멘 대학에서 독일 현대 소설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귄터 그라스의 문학을 연구하면서 독일 통일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2013년 중앙대 독일연구소가 도쿄대, 베이징대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독일 정부의 지원을 받는 '독일유럽연구센터'로 선정되었고, 현재 이 연구센터의 소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겐 절망할 권리가 없다』 『알레고리와 역사: 귄터 그라스의 문학과 사상』 등을 썼고, '통일독일을 말한다' 3부작(『머릿속의 장벽』 『변화를 통한 접근』 『나의 통일 이야기』)을 비롯하여 『통일독일의 문화변동』 『독자로서의 문화철학자』 『코로나 사피엔스 1.2』 『인권, 세계를 이해하다』 등을 공저했다. 헤르만 헤세의 『황야의 이리』, 게르하르트 슈뢰더의 『아직도 시간은 있다』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최근까지 전국의 유치원부터 초·중·고, 대학, 각종 기관을 대상으로 수많은 강연을 진행하며 교육 문제의 심각성과 교육혁명의 필요성을 알리려 애써왔다. 그 과정에서 교육이 한국인의 삶을 지배하는 근원 문제임을 절감하고,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을 이 책에서 제시하고자 한다.

(책날개 중에서 저자 소개 전문)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들어가는 말 '불행한 우리 아이들을 살리기 위하여'를 시작으로, 1부 '교육다운 교육을 한 적 없는 나라', 2부 '야만의 트라이앵글_왜 대한민국은 붕괴하는가', 3부 '한국 교육,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 4부 '교육혁명, 학생 교사 학부모가 주체여야 한다', 5부 '대한민국 교육 패러다임의 대전환'으로 나뉜다.



상당히 호소력 있는 내용으로 독자를 계속 이끌어나가는 힘이 있는 책이다.

세계 최악의 경쟁 교육이 대한민국을 망치고 있다면서 이 책은 시작된다. 이는 우리 아이들을 불행하게 하고,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고, 우리나라를 망하게 하고 있다고 강렬하게 호소하고 있다.

우리는 총체적 난국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려 있다면서 책 곳곳에 얼마나 열변을 토하는지 강연 현장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읽어나갔다.

저자는 특히 교육의 영역에서 한국의 능력주의의 폭력성이 확연히 드러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이야기를 심각하게 풀어내고 있다. 그러면서도 지향할 수 있는 방향까지도 제시해주어 희망을 보여준다.



책 속에 인상적인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중에 「자기 착취를 권하는 사회」라는 글 또한 공감하며 읽었다.

한국 사회에서 착취의 문제를 극복하기 어려운 이유는 '타인에 의한 착취'에서 '자신에 의한 착취'로 넘어갔기 때문(117쪽)이라는 것이다. 끝없이 자기를 착취하는 개인들을 만들어내는 이것이 '한국형 착취 양식'이라고 생각한다고 저자는 호소한다.

그렇게 자기착취의 현실을 돌아보도록 짚어주고 있다.


한국사회에서 말하는 공정은 정의를 구현하는 공정이 아니라, 정의를 무력화하는 공정입니다. 한국 사회는 공정의 덫에 걸려 정의의 들판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인들은 공정 이데올로기의 감옥에 갇힌 수인입니다. (128쪽)



이 책에서는 말한다.

인류의 역사는 어쩌면 몽상의 역사입니다. 인류가 성취한 모든 위대한 이상은 한때 누군가의 몽상이었습니다. 노예 해방, 보통선거, 흑인 해방, 민주주의, 공교육, 사회복지, 무상급식 등 오늘날 우리가 자연스럽게 누리는 거의 모든 이념과 제도는 한때 이상주의자들이 꿈꾸던 비현실적 몽상이었지요. 우리 아이들을 끝없는 경쟁으로 내모는 '경쟁 교육'을 넘어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존엄을 자각하고 타인의 존엄을 존중하는 '존엄 교육'으로 나아가는 것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 아닙니다. 혼자 꾸는 꿈은 몽상이지만, 모두가 함께 꾸면, 꿈은 현실이 됩니다. (16~17쪽)

이 책을 읽으면서 속이 터질 듯 답답하기도 하고 속이 시원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어쩌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둡고 피폐한 교육 현실이지만, 학부모 학생 교사 모두가 힘을 모은다면 개선의 희망을 가져볼 수 있을 것이라며 저자는 호소한다.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과 사회 문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니 모두가 함께 읽어보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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