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드롭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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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그림이 하늘 가득 피어나는 구름 같다. 비행기에서 바라보는 바깥세상인가 보다. 하늘에서 내다보는 세상이 경이롭다.

나는 여행을 떠날 때 그 시간이 가장 두근거린다. 앞으로 펼쳐질 여행에 대한 기대감 반, 괜히 떠났나 하는 후회 반, 그런 복잡한 심정으로 두근두근거리는데, 그것이 기대인지 후회인지 모를 그런 감정은 그때만 누릴 수 있는 감정이다.

그래도 비행기가 여행지에 가까워지면서 점점 설레기 시작하며 '그래도 떠나오길 잘 했어.'라는 생각으로 바뀔 즈음에 여행은 시작된다.

이 책은 에쿠니 가오리의 여행 에세이를 담은 책이다.

에쿠니 가오리는 스무 살 어린 나이에 기대감과 긴장감으로 첫발을 디딘 유럽 여행을 시작으로, 작가로 살면서 개인적, 업무상 다녀온 여행이 즐비했다. 그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는 것이다.

또한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보다 에세이를 더 선호하는 입장에서 '작고 달콤한 여행 이야기가 가득한 에쿠니 가오리의 신작 에세이집'이라고 하니 더욱 읽어보고 싶었다.

소설가의 감성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지, 그가 들려주는 여행 이야기는 어떨지, 에쿠니 가오리의 감성 속으로 들어가보았다.

귀여운 캔 안에 든 사탕을 꺼내 먹듯

소소하게 꺼내 읽는 작고 그리운 이야기

여행과 일상, 그 사이의 고독과 자유를 그리다 (책 띠지 중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여행 에셍 추천 도서 『여행 드롭』을 읽어보게 되었다.



에쿠니 가오리

1964년 도쿄에서 태어난 에쿠니 가오리는 청아한 문체와 세련된 감성 화법으로 사랑받는 작가이다. 1989년 『409 래드클리프』로 페미나상을 수상했고, 동화부터 소설, 에세이까지 폭넓은 집필 활동을 해 나가면서 참신한 감각과 세련미를 겸비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반짝반짝 빛나는』으로 무라사키시키부 문학상(1992), 『나의 작은 새』로 로보노이시 문학상(1999), 『울 준비는 되어 있다』로 나오키상(2003), 『잡동사니』로 시마세 연애문학상(2007), 『한낮인데 어두운 방』으로 중앙공론문예상(2010)을 받았다. 일본 문학 최고의 감성 작가로 불리는 그녀는 『냉정과 열정 사이 Rosso』, 『도쿄 타워』,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좌안 1.2』, 『달콤한 작은 거짓말』, 『소란한 보통날』, 『부드러운 양상추』, 『수박 향기』, 『하느님의 보트』, 『우는 어른』, 『울지 않는 아이』, 『등 뒤의 기억』, 『포옹 혹은 라이스에는 소금을』, 『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 『벌거숭이들』, 『저물 듯 저물지 않는』, 『개와 하모니카』, 『별사탕 내리는 밤』 등으로 한국의 많은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책날개 중에서 저자 소개 전문)



이 책에는 마음이 강해지는 노래, 파리의 지하철과 마리의 목소리, 버터 빵, 가여운 제비, 당일치기 여행의 거리와 시간, 처음 가는 가게, 추억의 후지산, 커피 타임, 여행지에 내리는 비, 나가사키의 밤, 경유 또는 프랑크푸르트 공항의 추억, 30분짜리 여행, 러시아의 홍차, 비스듬한 잔, 생글생글 문제, 돌아갈 장소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이 책에 담긴 에피소드들이 아기자기하고 웃음을 건네주며 여행의 기억을 새록새록 떠오르게 해주었다.

누군가의 에세이를 읽을 때에 그 사람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내 기억을 두드려 깨워서 떠올리게 하는 글을 보면 더 다채롭게 그 시간을 즐길 수 있다.

이 책은 에쿠니 가오리의 여행 이야기를 보며, 자꾸 내 기억을 두드려주어서 나만의 여행 기억도 떠올리며 읽어나갈 수 있었다.

그 시간이 무척이나 행복하고 아련하고 그리웠다.

여행은 그렇게 기억 어딘가에 잠자고 있다가 떠오르는 그 순간, 다시 생생하게 시작되나 보다.

거기에 에쿠니 가오리의 감성이 더해지니, 이 책이 나에게 감성 여행을 맛보게 해준다.


또한 이 책에는 감각적인 일러스트가 담겨 있어서 분위기를 더욱 살려준다.

때로는 이렇게 예술적 감각을 살려낸 그림 한 장이 더 많은 이야기를 해줄 때도 있다.

이런 그림이 어우러지니 제대로 감성 돋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 책은 책과 함께 다이어리가 구성되어서 더욱 특별한 감성을 선사해준다.

여기에 어떤 이야기를 담아놓을지, 앞으로 펼쳐질 나의 일상과 여행을 기대해본다.

이렇게 빈칸일 때에 어떤 내용이든 채울 수 있으니, 더욱 두근거리고 설렌다.

여행도 마찬가지고, 우리의 일상 또한 다를 바 없다.

미개척지일 때 더욱더 기대감과 감흥을 불러온다.

그 감성을 필사하는 시간을 보내도 특별하겠다.


이 책은 에쿠니 가오리의 여행 에세이와 함께 다이어리가 한 세트로 구성되어 있다.

글만 읽는 것이 아니라 그 감성을 옮겨와서 지속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해준다.

이 책 여행 에세이 추천 도서 여행 드롭으로 에쿠니 가오리 감성을 엿볼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설레고 그리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여행'이라는 단어만 보아도 그립고 설레는 사람, 에쿠니 가오리의 섬세한 감성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특별한 시간을 누릴 수 있도록 해주는 여행 에세이 추천 도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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