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퍼하지 말아요, 곧 밤이 옵니다: 헤르만 헤세 시 필사집 쓰는 기쁨
헤르만 헤세 지음, 유영미 옮김 / 나무생각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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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시 필사집이라고 하여 소장하고 싶었다.

깊은 밤에 더욱 빛나는 헤세의 시

쓰는 기쁨으로 피어난다 (책 뒤표지 중에서)

이 책의 제목 "슬퍼하지 말아요, 곧 밤이 옵니다"는 헤르만 헤세의 시 <방랑을 하며>에 나오는 시구이다.

내친김에 시 감상까지 하고 계속 이어가면 되겠다. 헤르만 헤세 시 필사집을 이야기하는 것이니 말이다.

방랑을 하며

-크눌프를 생각하며

슬퍼하지 말아요, 곧 밤이 옵니다

밤이 오면 우리는 빛바랜 땅 위로

서늘한 달님이 살포시 웃어주는 것을 바라보며

서로 손을 잡고 쉴 거예요

슬퍼하지 말아요, 곧 때가 옵니다

때가 오면 쉬게 될 거예요

우리의 작은 십자가 두 개가 나란히

밝은 길가에 서 있을 거예요

비가 오고 눈이 오고

바람이 오갈 거예요

추천하는 글을 쓴 장석주 시인이자 문학평론가는 이 책에서 헤세의 시 100편을 읽을 수 있다는 것에 들떠서 가슴을 두근대며 100편의 시를 단숨에 다 읽었다고 한다.

그리고 왜 지금 헤세의 시를 읽고 필사해야 하는가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헤세의 시들이 시대를 넘어서서 운명에 대한 깊은 통찰로 우리 생의 감각을 쇄신하는 까닭(6쪽)이라는 것이다.

나도 이 책 《슬퍼하지 말아요, 곧 밤이 옵니다》를 통해 헤르만 헤세의 시를 감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헤르만 헤세

1877년 독일 남부 뷔르템베르크의 칼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요하네스 헤세는 목사였고, 어머니 역시 독실한 신학자 가문 출신이라 기독교적 분위기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890년 라틴어 학교에 입학했고, 이듬해 마울브론 신학교에 들어갔지만 속박이 심한 기숙사 생활을 못 견디고 뛰쳐나와 방황을 거듭했다. 이 시기에 "시인 말고는 그 어떤 것도 되고 싶지 않다."라고 결심하였으며, 공장 견습공, 서점 직원 등을 전전하면서 본격적으로 문학에 심취하였고, 여가 시간에 시와 글을 쓰기 시작했다. 특히 낭만주의 문학에 심취해 1899년 22세 때 첫 시집 《낭만적인 노래》를 자비 출간했다. 1904년 첫 장편소설 《페터 카멘친트》를 출간하여 문학적 지위를 얻었다. 그해에 피아니스트 마리아 베르누이와 결혼했으며, 스위스 접경 지역의 가이엔호펜이라는 작은 마을에 정착해서 시, 단편소설, 산문 등 다수의 작품을 집필했다. 그러나 안락한 생활에 권태를 느끼고 집을 떠나 인도와 스리랑카, 유럽 등지로 방황을 거듭했다. 인도 여행을 통해서는 동양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고, 작품에도 깊은 영향을 끼친 바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나치스의 광적인 폭정에 저항하고 독일 국민에게 평화를 호소하는 글을 쓰기도 했다. 주요 작품으로 《수레바퀴 밑에서》 《게르트루트》 《크눌프》 《데미안》 《싯다르타》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유리알 유희》 등이 있다. 194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헤르만 헤세 시 필사집 『슬퍼하지 말아요, 곧 밤이 옵니다』는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뜰 안의 바이올린', 2부 '시집을 손에 든 친구에게', 3부 '그는 어둑한 곳을 걸었다', 4부 '저녁 무렵의 집들'로 나뉜다.



이 책의 왼편에는 헤르만 헤세의 시가 담겨 있고, 오른쪽에는 필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꾹꾹 눌러서 필사를 하다 보면 헤르만 헤세가 전해주는 메시지가 고스란히 다가올 것이다.

단순히 눈으로 읽는 것을 넘어서서 마음에 새기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헤르만 헤세의 시는 정말 놓치기 아까운 부분이 많아서 충분히 그럴 만한 작품들이 가득하다.

헤르만 헤세 시 필사집은 순서대로 작성해나가도 되고, 슬슬 넘기다가 마음에 와닿는 시부터 시작해도 된다.

한꺼번에 너무 많이 필사하지 말고, 조금씩 감상하고 음미하며 시어들을 외울 때까지 두고두고 파고들어도 좋겠다.

헤르만 헤세 시에는 시적 서정성 뿐만 아니라 철학적 사유까지 들어있어서 그냥 보고 넘기기에는 아깝다.

그래서 필사집으로 출간되었다는 것이 반가운 일이다.

헤르만 헤세 시를 감상하고 필사함으로써 내 마음의 양식을 차곡차곡 채우는 기분이 든다.

헤르만 헤세의 시는 깨달은 자의 시와 같으니, 그의 시를 통해 통찰력을 건네받는 것도 좋겠다.

추천하고 싶은 필사집, 헤르만 헤세 시 필사집 《슬퍼하지 말아요, 곧 밤이 옵니다》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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